자유한국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23일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조국 후보자와 그 일가, 그리고 그들을 비호하는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정말 들불처럼 타오르고 있다. 그러자 이 정권에서 한 일이 바로, 원래 24일 지소미아 연장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하더니 이틀을 앞당겨서, 어제 저녁에 부랴부랴 지소미아 파기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아마 권력 핵심층에서는 ‘이게 기가 막힌 카드다, 양수겸장의 카드다’라고 하고 있을 것이다. 한편으로는 한일관계를 악화시키고 국민감정을 부추겨서, 민주연구원 보고서 말대로 ‘총선까지 이어갈 수 있는 좋은 카드’라고 생각할 것이고, 또 하나 단기적으로는 ‘조국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를,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여론을 호도할 수 있는 카드’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그러나 우리 국민들이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 조국과 조국 일가에 대한 분노는 지금 고려대, 서울대, 부산대, 그리고 학계, 학부모, 의사, 교수 등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부분에서 분노하고 있고, 정말 떨쳐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어제 대통령이 국립대 총장들을 청와대로 이 와중에 불러들였다. 그 자리에서 ‘우리 교육에 대해 참 문제가 많다는 비판이 있다’고 얘기했다. 이게 참 무슨 얘기인가. ‘유체이탈 화법’이라는 표현 자체가 무색할 정도이다. 어떻게 하면 이런 상황 속에서 남 얘기 하듯 참 얼굴 두껍게 이런 얘기를 할 수 있는가”라고 비난했다.
정 정책위의장은 “지소미아 파기 결정도 국익과 국민의 안전을 완전히 무시한, 대통령으로서 최소한의 책무도 포기한 결정이라고 비난받을 상황이지만, 조국 후보자 의혹에 대해서 대통령이 이쯤 되면 바로 사퇴하도록 지명을 철회하거나, 아니면 본인이 한 말씀 언급을 해야 되는 것 아닌가. 민선 대통령이 ‘이 국가의 국민 여론이 이렇게 들끓고 있는데,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뭉개고 있는 것은 대통령이기를 포기한 것 아니겠는가’ 이런 말씀드린다”고 지적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