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에서 돌아온 정현(23·170위)이 부활 가능성을 높였다.
정현은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 메도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 2019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부분’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에게 0-3(3-6 4-6 2-6)으로 패배했다.
지난해 1월 호주 오픈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오른 정현은 올해 초 허리 부상으로 부진을 겪었다. 계속해 본선 진출에 실패한 그는 지난 1월 호주 오픈에서 2라운드에서 탈락해 충격을 안겼다.
결국 부상 악화로 인해 5개월 가까이 휴식을 가졌고, 한 때 50위권 까지 올랐던 세계랭킹은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달 4일 복귀전인 청두 챌린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화려하게 복귀를 알린 정현은 US 오픈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회전에서 랭킹 206위 어네스토 에스커베이도를 꺾은 2회전에서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6위·스페인)를 상대로 역스윕을 거두며 격파했다.
3라운드에서 만난 상대는 세계랭킹 2위 나달. 이전까지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배한 정현에게 쉽지 않은 상대였다.
정현은 1세트 게임 스코어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내줬다. 이후 자신의 서브게임을 잘 지켰으나 나달의 서브게임도 가져오지 못하면서 그대로 1세트를 헌납했다.
이어진 2세트에서 서도 게임스코어 2-2에서 브레이크를 허용, 한 번의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도 얻지 못했다. 결국 3세트에서도 나달에게 서브 게임을 2번이나 내주며 0-3 완패를 당했다.
이날 정현은 서브 에이스가 5-4로 하나 더 많았으나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한 번도 잡지 못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공격 횟수가 적은 반면 실책은 더 많았다. 그러나 5개월 공백기를 가진 뒤 처음 출전한 메이저 대회에서 3회전까지 진출하며 재기 가능성을 밝혔다.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