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웨이가 기나긴 부진을 이겨내고 다시 최강자로 우뚝 섰다.
러너웨이는 1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 오버워치 코리아 컨텐더스 시즌2’ 결승전에서 엘리먼트 미스틱을 4-2로 꺾고 우승했다. 지난 시즌 4강에 그친 러너웨이는 두 시즌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창단 3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난해 10월 기존 멤버들이 리그 팀인 벤쿠버 타이탄즈로 이적하며 러너웨이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멤버가 대거 변경됐음에도 ‘2018 컨텐더스 코리아 시즌3’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오버워치 팀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지난 시즌 O2 블라스트와의 4강전에서 충격의 패배를 당하며 3연패에 제동이 걸렸다. 올 시즌 정규리그도 만만치 않았다. 4승 3패를 거두며 4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으나 자존심에 금이 갔다.
역경이 러너웨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4강전에서 지난 시즌에 패배를 안긴 O2에게 설욕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인 엘리먼트 미스틱을 상대로 치열한 승부 끝에 승리하며 다시 왕좌에 올랐다.
‘희수’ 정희수는 “위기가 기회라고 생각했다. 예선에서 젠지에게 3대2로 졌을 때 각오를 다졌다. 젠지에게 지지 않았다면 우승까지 오지 못했을 것 같다”고 시즌을 되돌아봤다.
팀의 합도 정규시즌에 비해 더욱 정교해졌다. 조합 고정 락이 생기면서 정규리그에선 부진했지만 꾸준한 연습으로 이를 극복했다. ‘강남진’ 강남진은 “우리가 고츠 조합 메타 땐 좋은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조합 고정이 생기면서 새로운 메타에 적응해야 했다. 배우려는 자세로 서로 의지하고 연습해서 우승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특히 이날 2세트를 먼저 따냈던 러너웨이는 엘리먼트 미스틱에게 3·4세트를 내주며 세트 스코어 동점을 허용했다. 분위기를 내준 상황에서 5세트와 6세트에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며 끝내 우승컵을 차지했다.
‘꽃빈’ 이현아 러너웨이 게임단주는 “장기전을 갈 때 마다 마음이 졸여지고 고생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헤피엔딩이 돼서 정말 다행이다”며 “이전부터 장기전을 많이 치러서 집중력 싸움 때 어떻게 해야 할지 알겠더라”고 말했다.
‘큐오큐’ 유성준은 “코치진과 팀원들 모두가 정신력과 체력 싸움이란 것을 알고 있었다. 다수의 결승 경험이 장기전에 강한 이유인 것 같다. 코치진도 정신력을 강조하셔서 힘든 상황에서도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비결을 밝혔다.
성남│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