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혼을 소재로 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개봉을 앞뒀다.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감독과 주연 배우 모두 영화 속 주인공과 비슷한 처지에 놓여 현실감이 묻어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재혼의 기술’(감독 조성규) 이야기다.
3일 오전 서울 한강대로 CGV 용산아이파크몰점에서 영화 ‘재혼의 기술’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 배우 임원희, 김강현, 박해빛나와 조성규 감독이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재혼의 기술’은 결혼에 실패한 한 남자가 운명적인 사랑을 만나 재혼에 도전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영화다. 임원희는 이혼 후 강릉으로 내려와 카페를 운영하며 평범하게 살던 중 평소 마음이 쓰인 여자에게 고백하지만, 생각지 못한 실수로 엉망이 되어버린 경호 역을 맡았다. 김강현은 남다른 촉을 가진 영화감독 현수 역을 맡아 경호의 짝사랑을 돕는다. 배우 윤진서가 강릉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미경 역을, 박해빛나가 문화재단에서 근무하는 은정 역을 소화했다.
자신을 이혼 20년 차라고 소개한 조성규 감독은 “이혼 5년 차인 임원희에게 재혼의 기술을 알려주고자 시나리오를 썼다”면서 “제가 극 중 경호와 비슷한 처지라서 시나리오의 내용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고 작품을 기획한 당시를 떠올렸다.
조 감독과 임원희·김강현은 앞서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 조 감독은 “임원희 씨와 이번 작품으로 세 번째 함께 하고 있다. 자주 만나는 사이라서 처음부터 임원희 씨를 염두에 두고 대본을 썼다. 김강현도 마찬가지다. 두 배우 함께 한다는 것이 이 영화의 장점”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임원희 씨와 제가 비슷한 처지라는 것이 예능을 통해 알려진 만큼, 영화에서 현실적인 대사를 선보인다. 배우들이 실제 상황처럼 연기했다”라고 덧붙였다.
출연진은 ‘재혼의 기술’ 대본을 읽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입을 모았다. 처음 ‘재혼의 기술’을 제안받고 제목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임원희는 “거절하거나 카메오 출연을 할 수 있는 역할을 찾기 위해 대본을 읽기 시작했는데, 주인공의 매력에 빠졌다”면서 “앉은 자리에서 시나리오를 다 읽고 바로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김강현은 ‘재혼의 기술’에 관해 “조 감독님이 이제껏 하신 작품에 가장 재미있다”며 “제가 출연했던 영화 ‘극한직업’ ‘엑시트’ 대본이 정말 재미있었다. ‘재혼의 기술’ 대본 또한 무척 재미있어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신인배우 박해빛나 씨를 새롭게 발견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또 저와 임원희 씨의 ‘남남케미’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재혼의 기술’서 눈여겨 봐야 할 부분을 짚었다.
이 작품을 통해 스크린에 데뷔하는 박해빛나는 “영화를 촬영할 때 많이 긴장했는데, 여러 선배들이 저를 잘 잡아주셨다”며 “대본에 제 역할이 자주 등장해 즐거운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별출연하는 가수 겸 방송인 이상민에 대한 언급도 했다. 조 감독은 “예고편에 나온 장면 외에도 즐겁게 촬영한 장면이 더 있다. 이상민 씨가 많은 준비를 하고 촬영에 임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다음달 17일 개봉 예정.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