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머릿속 ‘체중 한계선’ 높은 고도비만…“수술 통해 만든 관리 기반 유지하려면 환자 의지 중요”

[쿠키건강뉴스-체크리포트] 머릿속 ‘체중 한계선’ 높은 고도비만…“수술 통해 만든 관리 기반 유지하려면 환자 의지 중요”

기사승인 2019-09-04 18:50:59

 

<스튜디오>

각종 심혈관 질환과 호흡기 질환 그리고 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병들의 대표적 위험인자로 꼽히는 것이 바로 비만입니다.

비만은 우리 몸속 지방 조직이 지나치게 많은 상태를 말하는데요.

WHO, 세계보건기구는 이 비만을 하나의 질병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비만 자체가 건강에 큰 악영향을 준다는 건데요.

특히 오늘 자세하게 다뤄볼 고도비만의 경우 합병증 위험이 매우 높고, 혼자서는 감당할 수도 극복할 수도 없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전문의들은 고도비만의 경우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이 교정된 체중을 생활 속에서 유지해 나가는 일이라고 강조합니다.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 관리도 중요합니다.

유지나 관리가 안 되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지고 수명은 단축될 수 있습니다.

<리포트>

비만도 측정은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인 체질량지수를 통해 이뤄집니다.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이면 비만이고, 30을 넘어서면 2단계 비만, 즉 고도비만으로 분류합니다.

의료계에서는 고도비만을 ‘병적 비만’으로 칭하고 있는데, 이는 심각성을 더 일깨우기 위해서입니다.

김상현 교수 / 순천향대 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비만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수면무호흡증, 관절 질환, 불임, 다낭성난소증후군 게다가 각종 암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질환, 성인 질환의 위험인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떻게 작용하는 건가요?)
“지방 조직이 당뇨를 일으키는 기전은 쉽게 말하면 인슐린 저항성의 증가가 제2형 당뇨가 생기는 원인이 되는데요. 결국 인슐린이 잘 분비된다고 하더라도 우리 몸에서 인슐린을 잘 안 받아들이는 거죠. 인슐린이 온다고 해도 혈당 조절이 되는 게 아니라 지방 조직이 많이 껴있으면 ‘인슐린이 와도 난 안 통해’, ‘이 정도 인슐린으론 안 통해’, ‘인슐린 양을 더 주면 내가 조절될까 말까야’ 이렇게 되는 것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된다고 얘기하는데요. 비만하게 되면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게 되고, 이것 때문에 제2형 당뇨가 발생하게 되고 그와 관련해 고혈압, 고지혈증은 심혈관계 질환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이러한 질환들을 생기게 하는 가장 큰 원인은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신체활동은 줄어든 반면 고열량, 고지방 음식 섭취율 등이 늘어나면서 비만은 물론 고도비만 국내 인구는 증가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OECD는 우리나라 고도비만 인구가 2005년 3.5%에서 2015년 5.3%로 증가했으며, 2030년엔 두 배 수준인 9.0%를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특히 고도비만 환자는 신체 이상의 악순환을 끊어버리기 어렵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

감당 안 되는 몸무게로 인해 허리, 무릎, 발목에 무리가 가고, 안 그래도 부족했던 운동량을 늘리기란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고도미만 환자 중에는 자신이 알아보거나 주변인의 추천을 통해 여러 가지 비만치료 또는 약물치료를 받고도 실패해서 다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상현 교수 / 순천향대 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머릿속에 체중을 조절하기 위한 중추가 있습니다. 머릿속 시상하부에 위치하고 있는 체중 조절 중추에서 체중을 조절하고 그에 따라 식욕을 조절하게 만드는 기관이 있습니다. 그런 기관에서 대체로 모든 정상인들을 포함해 본인이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체중이 있는데, 고도비만 환자들은 그러한 세트 포인트가 아주 높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조금의 살이 빠진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다시 원상 복구시키려는 머릿속 지시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을 쉽게 본인의 의지대로 바꾸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수술적으로 치료를 함으로써 몸 안 호르몬의 변화를 일으키고 그럼으로써 살을 빠지게 하고, 다른 동반 질환들을 좋아지게 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스튜디오>

고도비만은 일반 비만과는 다릅니다.

관리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관리가 가능하도록 그 바탕을 만들어주는 것이 수술의 목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고도비만 수술을 하기 전에는 비만의 원인이 무엇인지, 또 수술하는데 문제가 생길 위험은 없는지 살펴보는 과정에서 몇 가지 검사를 진행하게 되는데요.

호르몬검사, 당뇨검사 등이 해당됩니다.

더불어 적절한 수술법을 선택하기 위해 내시경검사라든지 복부CT검사를 추가적으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리포트>

김상현 교수 / 순천향대 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이 환자 같은 경우는 이렇게 복벽에 있는 지방보다 배 안에 있는 내장지방이 훨씬 많아 보이는 소견이 있습니다. 지금 이렇게 검게 보이는 대부분은 다 복부에 있는 지방이라고 보시면 되겠으며, 정상인보다 훨씬 많은 내장지방을 갖고 있어 각종 질병의 위험도를 갖고 있는 환자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이 정도면 상태가 심각한 거군요.)
“네 맞습니다. 이 정도의 비만도에 이 환자 같은 경우 고혈압이나 당뇨 약을 드시고 있던 분이었고, 지방간도 꽤 심했던 분이었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적 치료가 필요했던 환자입니다.” 

대표적 수술법으로는 위소매절제술을 꼽을 수 있습니다.

국내 수술 환자의 60% 이상이 받고 있는 위소매절제술은 음식물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인 위의 일부를 소매 모양으로 잘라내는 수술입니다.

위만 축소하는 게 아니라 식탐 호르몬을 분비하는 위 상부를 없애 식욕 감퇴, 조기 포만감을 갖도록 합니다.

위소매절제술이 음식물의 섭취 제한을 이끌어낸다면, 또 다른 수술법인 위우회술은 위도 작게 만들면서 음식물이 거쳐 가는 소화 구간을 줄입니다.

십이지장 등을 건너뛰고 위와 소장을 바로 연결해 영양분 흡수를 감소시키는 것이죠.

김상현 교수 / 순천향대 서울병원 고도비만수술센터
“위를 절제하거나 아니면 소장과 위를 연결하는 수술방법이기 때문에 문합한 데에서 피가 난다든지 아니면 샌다든지 혹은 좁아진다든지 하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수술의 역사가 굉장히 오래 됐고, 또 복강경 기구라든지 수술 기술의 발전 등으로 인해서 점점 합병증의 빈도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 하나 수술이 어떤 방법을 선택해 하느냐에 따라 합병증 혹은 후기 합병증의 차이들이 날 수 있는 것인데요. 위소매절제술 같은 경우 가장 흔한, 가장 우려되는 후기 합병증은 위식도역류 증상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고, 루와이위우회술 같은 경우는 위와 소장을 문합한 부위에 궤양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단점이 되겠습니다.”

같은 비만 환자라도 이 같은 수술을 받은 경우에는 체중 감량은 물론, 심혈관계 질환 발생 확률까지 낮추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고도비만 수술은 수술 후 2~3년 간 요요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돕는 수술입니다.

이 기간이 지나면 요요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식습관 관리 및 운동 조절 등 꾸준한 자기관리가 필요합니다.

<스튜디오>

올해부터 18세 이상 비만수술 환자에게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있습니다.

1000만 원에 달했던 수술 비용이 200~250만 원선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18세 미만 청소년은 뼈 성장이 끝났다는 게 X선검사 등으로 확인되면 보험 적용이 가능합니다.

체질량지수 35 이상 초고도비만 환자는 모두 혜택을 볼 수 있고요.

지수가 30~35 사이라면 비만 관련 합병증인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간질환, 심장혈관질환, 관절질환, 수면무호흡증, 천식, 가뇌종양 중 1개라도 갖고 있어야 됩니다.

환자 본인부담률은 20%입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 포털에서 영상이 보이지 않는 경우 쿠키영상(goo.gl/xoa728)을 통해 시청하시길 바랍니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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