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정점식 원내부대표는 3일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어제 조국 후보자의 기자퍼포먼스는 ‘나는 몰랐다. 불법이 아니다’ 두 마디로 요약할 수 있다. 그렇지만 지난 문민정부, 이명박 정부, 박근혜 정부에서 낙마한 공직후보자들의 경우 불법이라는 부분으로 낙마하지 않았다. 다들 탈법과 편법, 그리고 국민을 속인 위선의 문제로 낙마를 했다. 보시다시피 민주당이 야당이었던 시절에 부동산투기, 위장전입, 주식투자은폐 등 의혹이 제기된 후보자들은 모두 자진사퇴하거나 지명이 철회되었다. 조국 후보자보다 문제가 적은 후보자들이었다”고 발언을 시작했다.
정 원내부대표는 “특히 문민정부가 들어선 93년 박희태 前 법무부장관은 딸이 대학교에 특례 입학했다는 의혹으로 취임 1개월 만에 스스로 물러났다. 미국에서 태어난 박 前장관의 딸은 3살 때 귀국해서 줄곧 이중국적을 유지하다가 대학입학을 앞두고 한국 국적을 포기했다. 이화여대에 외국인 특례로 입학하자 편법입학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당시 김영삼 대통령께서도 재신임의사를 밝히셨다. 그런데 박 前장관께서는 ‘제 문제가 개혁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스스로 물러났다. 조국 후보자는 이 정부의 개혁의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는 것인가. 후보자는 본인의 저서 ‘왜 나는 법을 공부하는가’에서 ‘스펙 쌓을 능력과 환경 덕에 경쟁에서 승자가 된 소수는 승리의 기쁨을 누리겠지만, 그렇지 못한 다수는 큰 상처만 입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말했다.
정 원내부대표는 “수능이 11월 14일 실시된다. 지금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밤잠을 줄여가면서 공부를 하고 있다. 우리의 아들, 딸들이 조 후보자의 딸과 관련된 의혹을 보면서 과연 얼마나 큰 상실감과 좌절감을 느끼겠는가. 조국 후보자는 결단해야 한다. 조국 후보자는 8월 24일 딸과 관련된 사실을 정리한 웹사이트를 폐쇄했다. 무엇이 두려웠던 것인가. ‘조국 후보자가 법무부장관으로 부적합하다’라는 국민들이 50%가 넘고 있는 상황이다. 더 이상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해서는 안 된다. 최소한의 도덕과 양심은 지켜야 한다. 위법과 편법으로 살아온 과거를 성찰하고, 즉시 사퇴하시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