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지난달 수입 승용차 판매가 줄어들며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일본차 업체들은 전체 약 57%의 판매 감소세를 나타내며 '일본차 불매운동'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는 1만8122대의 신규 등록 대수를 나타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6% 감소한 수치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8월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과 감소세로 전년 동기보다 감소했다"고 말했다.
브랜드 별 등록대수는 ▲벤츠 6740대 ▲BMW 4291대 ▲미니(MINI) 1095대 ▲볼보 883대 ▲지프 692대 ▲렉서스 603대 ▲폭스바겐 587대 ▲랜드로버 574대 ▲토요타 542대 ▲포드 376대 ▲푸조 351대 ▲포르쉐 280대 ▲재규어 256대 ▲아우디 205대 ▲캐딜락 155대 ▲혼다 138대 ▲마세라티 124대 ▲시트로엥 80대 ▲닛산 58대 ▲인피니티 57대 등이었다.
구매 유형별로는 1만8122대 중 개인구매가 1만1129대로 61.4%, 법인구매가 6993대로 38.6%를 차지했다.
개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경기 3382대(30.4%), 서울 2808대(25.2%), 인천 658(5.9%) 순이었고 법인구매의 지역별 등록은 인천 2286대(32.7%), 부산 1542대(22.1%), 대구 1162대(16.6%) 순으로 집계됐다.
수입차 업체들이 전반적인 하락세를 나타낸 가운데 벤츠와 BMW, 미니 등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기록했다.
벤츠는 지난달 6740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3019대에 비해 123.3%, BMW는 지난달 4291대 판매로 전년 동기 대비 80.1%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1095대를 기록한 미니는 지난해 같은 기간 804대보다 291대를 더 판매하며 36.2% 증가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차 업체들은 불매운동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고 눈에 띄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한·일 경제 전쟁으로 촉발된 일본차 불매운동의 효과가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일본차의 지난달 신규 등록 대수는 1398대로 전년 동기 3247대보다 1849대 줄어들며 약 57%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가장 눈에 띄는 하락세를 나타낸 브랜드는 닛산코리아였다. 닛산은 지난달 58대가 신차로 등록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등록된 459대에 비해 판매량이 87.4% 감소했다. 지난해 2.39%를 기록했던 시장 점유율 역시 지난달에는 0.32%를 나타내는 데 그쳤다.
혼다코리아 역시 웃지 못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달 138대가 신규 등록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등록된 724대보다 586대가 줄어들었고, 판매량은 약 81%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은 0.76%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지난달 57대가 신규 등록된 인피니티는 지난해 같은 기간 등록되 178대에 비해 121대가 줄어들며 판매량은 68%가 감소했고, 토요타코리아는 지난달 542대가 등록되며 지난달 같은 기간 1326대에 비해 판매량이 59.1% 줄어들었다.
상승세를 기록한 브랜드도 있었다. 렉서스는 지난달 603대가 판매되며 지난해 같은 기간 560대에 비해 7.7%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대표 모델로 앞세운 만큼 친환경차를 향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렉서스로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