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 ‘달리는 조사관’이 닿을 곳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 ‘달리는 조사관’이 닿을 곳

기사승인 2019-09-09 16:09:22

장르물의 명가로 자리 잡은 OCN이 기존 드라마와 다른 색의 작품을 준비했다. 인권에 대한 에피소드를 다루는 새 수목극 ‘달리는 조사관’은 안방극장에 위로와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까. 

9일 오후 2시 서울 언주로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OCN 새 수목극 ‘달리는 조사관’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이요원, 최귀화, 장현성, 오미희, 김주영, 이주우와 연출을 맡은 김용수 PD가 참석했다.

‘달리는 조사관’은 평범한 인권증진위원회 조사관들이 그 누구도 도와주지 못했던 억울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싸워나가는 내용의 드라마다. 송시우 작가가 집필한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달리는 조사관’의 조사관들은 인권증진위원회 소속이다. 드라마에서만 존재하는 이 단체는 실재하는 국가인권위원회를 모티브로 했다. 김용수 PD는 “제목처럼 조사관에 관한 이야기”라고 운을 떼고 “국가인권위원회와 비슷한 일을 하는 단체이지만, 드라마 상에서 표현을 쉽게 하기 위해 가상의 단체인 인권증진위원회를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드라마 ‘화이트 크리스마스’ ‘칼과 꽃’ ‘적도의 남자’ 등을 작업했던 김 PD는 “전작은 허세가 있었지만, 이번엔 생활 밀착형 내용이 많다”면서 “외국인 노동자, 군 의문사 등 인권에 대한 다양한 소재를 다룰 것”이라고 귀띔했다.

‘달리는 조사관’에서 원칙주의자 한윤서 역을 맡아 처음으로 OCN 드라마에 출연하는 이요원은 이 작품을 “기존 OCN 드라마와 색이 다르다”며 “스릴러에 휴머니즘이 함께 있는 사람 냄새 나는 드라마”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또 자신이 연기하는 한윤서를 “사람의 감정에 연연하지 않고 사실에 기반해 조사하는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더불어 “대본을 읽고 인권위원회가 하는 일을 자세히 알게 됐다. 대사를 통해 조사관들이 기소권과 수사권이 없다는 것도 알았다. 시청자 분들께도 그들이 어떤 일을 하는지 작품을 통해 알려 드리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강렬한 악역과 매력적인 조력자 역할을 주로 맡아온 최귀화는 이 드라마에서 불의를 참지 않는 검사 출신 조사관 배홍태를 연기한다. 최귀화는 “말과 행동은 거칠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인간애를 가진 캐릭터를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드라마 작업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에서 16부작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다”면서도 “현장에서 동료와 선배들이 챙겨준 덕분에 슬기롭게 헤쳐나가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귀화는 “드라마의 실제 주인공은 매회 나오는 진정인들이다. 그들의 슬픔이나 어려움 등이 이야기의 중심인 만큼,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김용수 PD는 “극 중 6명의 조사관들이 주로 하는 일은 찾아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라며 “다른 장르물처럼 액션이 강하다거나 하는 특징은 없지만, 진정인들의 사연에 공감하고 행동하는 인물에 관심을 갖고 감정에 동화된다면 재미있게 시청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장르적 색채가 아주 강한 드라마는 아니다”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달리는 조사관’은 오는 18일 오후 11시 첫 방송한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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