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전북 현대가 K리그1 18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다졌다.
치열하게 선두 경쟁 중인 2위 울산 현대는 하위권 팀인 경남 FC에 승점 1을 따내는 데 그쳐 전북과 한 발 멀어졌다.
전북은 1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상주 상무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9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37분 이동국의 결승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최근 리그 18경기에서 무패(12승 6무)를 질주한 전북은 승점 63을 쌓아 선두를 지켰다.
이날 경남과 3-3으로 비긴 2위 울산(승점 60)과의 격차는 3점으로 벌렸다.
최근 3경기 무승(1무 2패)에 그친 상주는 승점 39로 6위에 자리했다.
이용, 김진수, 권경원 등 A매치를 마치고 돌아온 선수들을 명단에서 제외한 전북은 상주의 촘촘한 수비 탓에 쉽지 않은 경기를 하다가 전반 41분 로페즈의 선제골로 앞섰다.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문선민의 패스를 이승기가 절묘하게 뒤꿈치로 연결했고, 로페즈가 수비 두 명 사이로 파고들며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로페즈는 1일 FC 서울과의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골을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5골을 집중했다.
주축을 이루던 선수들이 전역한 후 새로운 선수들이 호흡을 맞추기 시작한 상주는 전북이 더 달아나지 못하던 후반 24분 균형을 맞춰 만만치 않은 저력을 보였다.
김건희가 김선우의 패스를 받아 쇄도한 뒤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수비 3명의 견제를 피해 날린 왼발 슛이 골대에 꽂혔다.
마음이 급해진 전북은 후반 27분 이동국과 한교원, 후반 34분 한승규 등 '호화 벤치'를 가동했고, '살아있는 전설' 이동국이 해결사로 나섰다.
후반 37분 손준호의 크로스를 상주 수비가 헤딩으로 처리한 것이 멀리 가지 못한 채 흐르자 이동국이 놓치지 않고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발리슛으로 마무리해 골 그물을 흔들었다.
이동국의 이번 시즌 리그 7호이자 통산 222호 골이 결승 골이 됐다.
울산은 후반 막바지 경남 제리치에게 페널티킥 동점 골을 내줘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울산은 지난 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에 이어 하위권 팀과 연속 무승부를 기록하며 선두 탈환의 동력을 살리지 못했다.
경남은 승점 23으로 10위를 지켰다.
전반 8분 제리치, 14분 울산의 주니오가 한 골씩 주고받은 것을 비롯해 전반에만 4골이 터지며 화력 대결이 펼쳐졌다.
전반 16분 경남이 오스만의 K리그 데뷔골에 힘입어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A매치 데뷔전을 치르고 돌아온 울산 이동경이 전반 27분 2-2 동점을 만들었다.
울산은 후반 16분 이명재의 크로스에 이은 주니오의 헤딩 골이 터진 이후 경기를 주도해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 44분 김보경의 파울로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이를 제리치가 침착하게 성공하며 경남이 극적인 무승부를 일궜다.
후반 추가 시간 울산 김인성의 오른발 슛이 골대에 꽂혔지만, 강민수가 골키퍼 시야를 방해했다는 판정이 비디오 판독(VAR) 끝에 내려지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1만2030명(프로축구연맹 집계 기준)이 들어차 시즌 7번째 매진이 기록된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는 대구 FC와 포항 스틸러스가 0-0으로 비겼다.
대구는 5위(승점 42), 포항은 8위(승점 36)를 유지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