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수 교수 "박근혜 전 대통령 수술 무사히 마쳐..최소 2~3개월 재활 필요"

김양수 교수 "박근혜 전 대통령 수술 무사히 마쳐..최소 2~3개월 재활 필요"

왼쪽 어깨 힘줄 5개 중 2개 파열, 오십견 및 관절염도...나머지 오른쪽 어깨도 지켜봐야

기사승인 2019-09-17 13:45:07

박근혜 전 대통령(67)이 어깨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서울성모병원은 17일 본관 지하 1층 세미나실에서 박 전 대통령에 시행한 왼쪽 어깨 회전근개 파열 수술 과정을 설명했다. 회전근개는 어깨를 감싸고 있는 4개의 힘줄을 말한다. 박 대통령의 경우 회전근개 및 이두근 파열과  오십견(동결견), 관절염 등 4개 병변이 함께 확인돼 수술을 시행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 10시 30분쯤 병동에 입원해 혈액, 심전도, 엑스레이 검사 등을 실시했으며, 금일 오전 8시 26분 병실에서 수술실로 입실했다. 마취 등 준비 후 수술은 9시 27분부터 시작해 1시간여 시행됐다. 수술 준비, 수술, 회복까지 총 3시간 정도 소요된 셈이다. 낮 12시 30분 병실로 재입실해 현재 회복 중에 있다. 수술은 전신 마취로 시행됐으며, 이후 신경차단술 등으로 통증경감 시술을 진행했다.

수술을 집도한 김양수 정형외과 교수는 "수술은 무사히 마쳤다. 지난 1년 동안 지켜본 결과 더 이상 보존적 치료가 소용 없겠다 판단해서 수술을 결정했다"며 "최소한  2~3개월 정도, 최대 1년까지 재활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왼쪽 어깨의 회전근개 파열이 진행돼 동결견으로 진행된 케이스다. 어깨에 중요한 힘줄 4개를 회전근개라 하며, 이두근까지 총 5개의 힘줄이 있는데 이 중 2개 힘줄이 파열됐었다. 파열된 힘줄에 대한 봉합수술을 시행하고, 동결견(오십견)으로 인해 관절주머니가 유착된 것에 대해 유착 이완술을 시행했다. 관절염 소견도 보였으나 경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왼쪽 어깨 수술을 했으나 애초에 양쪽 어깨 모두 문제가 있었다. 수술 해놓으면 8주까지는 본인이 팔을 움직이면 안된다. 나머지 한 팔로 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수술을 하면 반대쪽 팔이 8주 이상 아프다. 때문에 대개 많은 환자들이 한 쪽 어깨를 수술한 이후 반대쪽도 함께 수술을 하는 경우가 많다. 경과를 지켜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 8주가량 보조기를 차고, 약한 정도의 재활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김 교수는 "동결견(오십견) 재활을 위해서는 빨리 팔을 움직여주어야 하는데, 회전근개 파열로 힘줄을 고정해놓은 것을 재활하려면 최대한 늦게 움직이는 것이 좋다. 일반 재활과 다르기 때문에 재활전문가와 입원 기간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결견 재활의 경우 약물치료 후 (팔을)움직여야 하는데 고정해놓은 힘줄때문에 움직이지 말아야 하니, 보조기를 찬 상태에서 기계를 통해 팔관절을 들어올려 관절을 움직일 수 있는 장치로 치료를 4주 이상 재활하고,  4주 이후에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재활치료가 시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수술 전 계획했던 것보다 관절염, 인두근 파열 등 많이 진행된 병변이 보였기 때문에 재활이 매우 중요하다. 일반적인 경우 수술 후 통원이 가능하면 통원치료를 3개월 정도 받는데 박 전 대통령의 경우 1년 이상 주사약물치료를 진행했음에도 병변이 진행되는 등 상황이 좋지 않아 충분한 재활기간이 필요하다"며 "수술 후 일상생활에 문제가 없을 때까지 짧아도 2~3개월로 보고 있고, 완전한 회복까지는 1년 정도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김양수 교수는 오십견, 어깨관절과 관절경 분야 권위자다. 어깨와 팔꿈치과 관련된 질환 등을 다루는 대한견주관절학회의 차기 회장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김 교수는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에 대해 관절내시경과 어깨힘줄을 사용하는 최소침습 수술법을 개발하기도 했다. 환자 본인의 관절을 유지하는 방식의 해당 수술법은 박 전 대통령 수술에도 적용했다. 기존 수술법보다 통증 감소가 효과적이고 회복시간도 빠른 것으로 알려진다.

박 전 대통령은 앞으로 2~3개월가량 서울성모병원 본관 21층 VIP병동에 머물며 재활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수술, 입원 치료비는 박 전 대통령 개인이 부담한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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