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19일 국회 정론관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파면 등을 주장하며 ‘삭발’과 ‘단식’에 들어간 정치인들의 면면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삭발과 단식이 총선 행 급행열차 표’란 의심까지 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소속 이언주 국회의원이 10일, 자유한국당 박인숙 의원이 11일 삭발했다. 16일에는 국무총리까지 역임한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청와대 앞에서 삭발을 했다. 17일에는 한국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강효상 국회의원이, 18일에는 5선의 심재철 의원 등이 삭발 릴레이를 이어갔다. 차명진 전 한국당 의원도 삭발했다. 오늘도 삭발이 이어진다고 한다. 이에 앞선 15일에는 한국당 이학재 의원이 단식에 들어갔다. 국민을 대표하는 정치인의 삭발과 단식은 매우 안타까운 우리 정치 현실”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그러나 삭발과 단식에 참여한 정치인들의 면면을 보면, 정치적 위기에 놓인 정치인들이 ‘공천 눈도장’을 찍기 위한 행위가 아닌지 의심까지 든다. 이언주 의원은 민주당을 탈당해 바른미래당을 거쳐 한국당 입당이 오늘 내일 하는 정치인이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국가원수인 현 대통령이 ‘총살감’이라고 막말했으며, 차명진 전 의원은 세월호 유족에게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막말을 해 국민들에게 상처를 줬다. 최근에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은 퇴행적이라고 국민을 또 모욕했다.강효상 의원도 한미정상 통화 내용을 유출한 혐의로 고발돼 기소가 불가피하다. 심재철 의원은 정부 재정과 예산 자료 수백만 건을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아 조사를 받다가 남은 자료를 반환하고 서약서를 쓰고 겨우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삭발한 박인숙 의원과 단식에 들어간 이학재 의원은 공교롭게도 한국당에서 탈당해 바미당에서 활동하다가 다시 한국당으로 복당한 철새 정치인들이다. 황 대표 역시 취임 후 인재영입에 실패하고, 수권정당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 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당내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삭발과 단식이란 과거 언론, 검찰이 불의의 편에서 침묵을 지킬 때하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현재 언론과 검찰은 어느 누구보다 철저하게 검증하고 수사 중에 있다. 그래서 한국당 정치인들의 삭발과 단식은 20대 국회의 마지막 정기국회를 무력화하고 내년 총선을 겨냥한 ‘총선행 급행열차표’라는 국민적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