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가 한지산업의 판로 확보를 위해 전주 전통한지 수의 제품 사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대상은 전주지역 대표 의료기관인 전북대병원과 예수병원.
이들 기관들은 향후 장례식장을 통해 일제잔재로 알려진 삼배수의보다는 한지수의 사용을 독려키로 하는 등 전통한지의 쓰임새를 기존 공예품 중심에서 장례품 등 한지산업으로 확장시키는데 앞장서기로 했다.
전주시도 이날 협약에 따라 협약참여기관들이 한지제품 구매와 사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보다 체계적인 행정적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아울러 생산자단체인 전주한지사업협동조합 역시 이번 협약을 계기로 향후 더욱 경쟁력 있고 우수한 한지수의 및 한지제품을 개발해 양질의 한지제품 제공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앞서, 전주한지사업협동조합은 신협중앙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최근 활옷형·당의형·단령형 등 한지수의 신상품을 개발한 바 있다.
전주시는 향후에도 신협중앙회, 전주한지사업협동조합과 함께 전라북도 의료기관과 타 지역 의료기관을 방문해 친환경적이고 민족의 얼이 담긴 전주한지수의의 우수성을 알리고 적극적인 사용을 권장해 나갈 방침이다.
조남천 전북대학교병원장과 김철승 예수병원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전통장례문화를 계승하면서 품질이 우수한 전주한지수의가 우리병원의 장례용품으로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병원 의료 업무에서도 한지제품에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전북을 대표하는 의료기관인 전북대학병원과 예수병원에서 전통문화 계승에 공감해주시고, 전주한지산업발전을 위해 동참해주신 것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면서 “이번 협약이 우리민족 고유의 장례문화를 되살려 정착시키는 출발점이 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주한지장인들에게는 자부심을 지켜낼 수 있는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삼베수의는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가 ‘1934년 의례준칙’에 담아 공포하면서 전통문화인 것처럼 정착시키고 확산시킨 일제잔재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