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손승연이 세상을 떠난 故 우혜미(31)를 추모했다.
손승연은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우혜미의 사진과 장문의 추모의 글을 올렸다.
손승연은 “언니는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좋아했고, 언니는 '보이스코리아' 마지막 결승 무대에서 '필승'을 불렀지”라며 “랩을 할 거라고 좋아했고, 나는 나도 랩 잘 할 수 있다며 시덥지 않은 장난도 많이 쳤지. 우리는 '보이스코리아'를 끝내고 Top4로 ‘스탠드 업 포 러브’(Stand up for love) 앨범도 냈고, 생애 첫 뮤직비디오라는 것도 같이 찍었어”라고 고인과의 기억을 회상했다.
이어 "언니가 '미우'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언니가 부른 '바람이나 좀 쐐'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사람들이 좋아할 때 난 누구보다 기뻤어. 드디어 사람들이 언니의 진가를 알게 되겠다고. 이제 잘 될 일만 남았다 하면서“라며 ”'스케치북'에 나온 언니 모습 보면서 언니 같지 않아서 어찌나 웃었는지 몰라. 아니나 다를까 언니가 너무 독특해서 회사에서도 걱정하고 주변에서 계속 잔소리를 해서 언니가 그냥 모두를 위해 얌전히 인터뷰 했다고 그래서 우리 엄청 웃었잖아“라고 적었다.
또 손승연은 각자 활동하면서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 '보이스코리아' 멤버들을 항상 생각하면서 지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난 그래서 더더욱 우리가 '촛불하나' 같이 부르자고 연락했을 때 모두가 모여서 참 좋았고 고마웠어”라며 “너무 행복했잖아. 그때. 오랜만에 모여서 서로 쳐다보면서 웃고, 노래하고. 이런 게 음악하는 거라면서 즐거워하고. 이제 그 노래 우리는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다, 혜미 언니. 사람들은 그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았고 우리가 함께 노래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해 했는데. 우리는 이제 그 무대를 다시 보는 것도, 그 노래를 다시 부르는 것도. 전부 다 다시 할 수 있을까”라고 적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손승연은 “언니, 먹고 살기 바쁘다고 연락도 자주 못하고 만나지도 못했던 못난 동생을 용서해”라며 “다 같이 술 한 잔 기울이면서, 힘든 거 있음 힘들다고 얘기하지. 그건 좀 밉다. 언니는 내가 아는 가수 중 제일 독특했고, 아티스트였고, 작사 작곡도 잘하는 천상 음악인이었어. 이제 하고 싶은 거 다하면서 편히 쉬길 바라”라고 전했다.
이날 우혜미의 소속사 다운타운이엔엠 측은 "우혜미가 21일 자택에서 유명을 달리했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 강동 성심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유족의 뜻에 따라 조용히 장례가 치러질 예정이다.
우혜미는 2012년 Mnet '보이스코리아 시즌1' 출신으로, 이후 리쌍컴퍼니와 계약한 후 2015년 미우(MIWOO)라는 예명으로 첫 싱글 '못난이 인형'을 발매했다. 이후 다수의 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했고, 지난 7월 자신의 첫 번째 미니앨범 ‘s.s.t’를 발표했다.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