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리피, 단전·단수 등 생활고…TS 정산 문제”

“슬리피, 단전·단수 등 생활고…TS 정산 문제”

“슬리피, 단전·단수 등 생활고…TS 정산 문제”

기사승인 2019-09-23 14:25:02

소속사 TS엔터테인먼트(TS)와 정산 문제로 분쟁 중인 래퍼 슬리피가 그간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온라인 매체 디스패치는 23일 슬리피와 TS 간 전속계약서 일부와 카카오톡 대화 내용 등을 공개하며 “슬리피에 따르면, 그는 지난 13년 동안 약 2억원을 받았다. 상여금 및 재계약금을 제외하면 정산금은 1억2000만원 정도”라며 “1년에 1000만원도 못 번 셈”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슬리피는 2008년 TS와 7년간 순이익을 1:9로 나눈다는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 기간 벌어들인 돈이 많지 않아 슬리피는 소속사에 매달 110만원씩 약 3년 정도를 빌려 쓰는 대여금 제도로 생활을 이어갔다. 

2016년 2월 TS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슬리피는 계약금 1억2000만원을 받기로 하고, 이 중 선지급금 500만원 제외한 금액은 매월 200여만원씩 나눠 받기로 합의했다. 정산 요율은 슬리피가 순이익의 45%, TS가 55%를 가져가기로 했다.

그러나 슬리피가 디스패치에 공개한 계좌거래내역에 따르면, TS의 계약금 분할 지급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지급을 건너뛰는 달도 있었고, 밀린 계약금이 한꺼번에 입금되는 달도 있었다는 것이다. 

또한 수도, 전기, 가스비, 월세 등이 계속해서 연체돼 슬리피는 물과 전기가 끊길 위기에 놓이기까지 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정산과 관련해서도, 수입은 과소 계상되고 비용은 과다 계상됐다고 슬리피는 주장했다.

슬리피는 TS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낸 상태다. 반면 TS 측은 디스패치에 “슬리피가 현금을 받고 SNS 광고 등을 진행했다. 회사는 현금을 받은 줄은 몰랐다”며 횡령으로 형사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정산에 대해서는 슬리피가 데뷔 후 7년 간 적자를 냈다면서 “슬리피는 정산금 산정의 기초가 되는 매출 및 비용 구조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었다”고 맞섰다.

슬리피는 해당 보도가 나오자 자신의 SNS에 기사를 공유하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TS 측은 보도와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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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d3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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