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에게 만두사업은 특별하다. 비비고는 한식의 세계화 미션이 담긴 브랜드다. 비비고 만두를 앞세워, 2023년 국내외 만두 매출을 2.6조원으로 올리고, 이중 글로벌 매출만 2조원을 달성하겠다. 이는 실현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김숙진 CJ제일제당 냉동혁신팀장은 27일 인천냉동식품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날 김 팀장은 앞서 2013년 12월 출시했던 비비고 왕교자의 출시 성과와 함께, 향후 ‘한식만두의 프리미엄화’ 전략을 공개했다. 아울러 이를 바탕으로 미국‧중국 등을 공략해 ‘한국식 만두(K-Mandu)’를 글로벌 식문화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팀장은 현재 국내 만두 시장에 대해 “비비고 왕교자 출시 전까지, 냉동만두는 그저 저가의 고기와 야채로 만든, 싼 가격에 양이 많아 사먹는 음식이었다”면서 “이런 상황서 등장한 왕교자는 프리미엄 만두의 시초”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 뒤로 여러 경쟁자들이 따라붙었고, 국내 냉동만두의 퀄러티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계기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만두 혁신’에 성과도 상당했다고 피력했다. 김 팀장은 “지난해 국내외 만두시장에서 ‘비비고 만두’를 중심으로 6400억원의 매출성과를 거뒀다”면서 “올해는 전년보다 40% 이상 성장한 9000억원을 돌파하며 세계 2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팀장은 글로벌 전초기지인 국내에서 ‘한식만두 프리미엄’ 전략을 펼친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국내에서 ‘성공의 싹’이 보이는 제품을 세계로 꾸준히 확대시켜 나가겠다는 것.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에는 ‘비비고 군교자’를 새롭게 선보였다. 김 팀장에 따르면,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 제품이다.
김 팀장은 “한식만두를 한 차원 더 진화시키는 것은 물론, 선봉장 역할이 기대된다”면서 “외식 전문점 수준의 ‘수제형 고급만두’ 콘셉트로 개발된 이 제품은 돼지고기생강구이, 해물파전, 고추장불고기 등 한식 정찬 메뉴를 만두소로 활용해 ‘만두의 메뉴화’를 구현했다”라고 자평했다.
이외에도 CJ제일제당은 전통 이북식 만두, 수제만두 등을 선보이며 한식만두의 진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 또 만둣국, 비빔만두, 만두볶이 등 메뉴를 편의형 제품으로 출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스프링롤, 에그롤, 피자롤 등 글로벌 현지 만두까지 국내로 들여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이 같은 역량을 토대로 글로벌 사업을 정조준 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는 ‘한국식 만두(K-Mandu)’를 글로벌 식문화로 정착시키겠다는 것. 김 팀장은 “내년에는 국내외 매출 1조원, 2023년에는 매출 2.6조원을 달성하겠다”라고 공언했다.
대륙별 생산기지를 확대하고 현지화 전략을 한층 더 힘을 준다. 특히 미국의 경우, 지난해 인수한 슈완스 컴퍼니와 카히키까지 가세해 시장 확대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팀장은 “슈완스 컴퍼니 인수로 미국 주요 유통채널 3만여 점포에 ‘비비고 만두’를 공급할 수 있다”면서 “그 동안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이는 10배 규모”라고 소개했다.
최대 만두 소비 국가인 중국에서는 현지화 제품 개발에 집중한다. 기존 고기와 야채, 채소 등 중심으로 만두소를 차별화한 데 이어, 새우 등 해산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다. 온라인 플랫폼 2위인 ‘징동’에서 판매 1위 달성(만두 기준)을 위한 대규모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급변하는 중국 유통 시장 변화에 맞춰 온라인 판매에 주력할 예정이다.
김 팀장은 “비비고 만두를 단순히 ‘한국식 만두’라는 음식의 개념을 넘어 글로벌 식문화를 주도하는 K-Food 아이콘으로 육성시킬 것”이라며 “그룹의 전략 방향인 ‘한국 식문화 세계화’에 발맞춰 많은 잠재력을 지닌 만두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경쟁력을 갖춘 현지 업체를 인수해 안정적 시장 지위를 확보해 나가겠다”고도 덧붙였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