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4분기 중 전북 제조업 경기는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서비스업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30일 공개한 ‘2019년 3/4분기 전북경제 모니터링’결과에 따르면, 3분기 중 전북지역 경기는 전분기보다 소폭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한은 전북본부의 지역경제 모니터링은 지역 업체와 유관기관 총 54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경제 모니터링 결과, 생산 측면에서 제조업이 보합세를 보였고 서비스업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왔다.
수요 측면에서 설비투자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인데 반해 소비와 건설투자가 소폭 감소하고 수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지속했다.
3분기 중 전북지역 생산을 세부적으로 보면 음식료는 맥주공장의 생산설비 증설 및 맥주 신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하이트진로에서 출시한 신제품 ‘테라’가 인기를 끌면서 지난 6월 100만 상자, 7월과 8월엔 각각 150만 상자 이상 팔리면서 증가세를 이끌었다. 육계 생산량도 하림의 도계·가공시설 증축 확대 등에 힘입어 증가세를 이어갔다.
기계의 경우 건설기계는 중국시장 경쟁심화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농기계가 전분기의 낮은 생산에 따른 플러스 기저효과로 소폭 증가함에 따라 전체적으로는 보합세를 보였다.
화학은 폴리실리콘, 합성수지, 합성섬유 등 주요 제품이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고, 철강은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감소세로 보였다.
상용차는 이달 중 현대차의 준대형 트럭 신차 출시에도 국내 건설경기 둔화, 해외시장에서의 경쟁심화 등으로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에서 대형마트 유통업계의 경쟁심화 등으로 감소세를 지속했고, 백화점은 내부공사 등 일시적 요인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관광업은 전북 여행지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도는 하락에도 8월중 열린 도내 지역축제에 힘입어 보합세를 유지했다.
3분기 중 건설투자도 2/4분기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부문은 기 발주된 새만금 관련 대형공사가 순차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민간부문은 아파트 공급과잉 영향이 현실화되면서 주거용 건물 착공면적이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4/4분기 중 제조업 전망은 상용차의 경우 신차출시 효과와 국내 건설경기 둔화 지속 영향이 상쇄돼 전체적으로 보합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화학은 도료가 완만한 감소세를 이어가겠으나, 합성수지와 합성섬유가 전분기 수준을 유지해 전반적으로는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됐다.
음식료는 주류 생산이 당분간 호조세를 이어가고 육가공업체의 신규설비 가동 확대에 따라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비스업의 경우 지역경제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업황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는 보합세가 이어지겠으나, 수출은 소폭 감소하고 소비는 소폭 확대될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는 자동차 판매가 신차출시 효과 등으로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되고, 내구재 판매도 4분기 중 아파트 입주물량 증가 영향으로 다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투자는 공공부문은 새만금 관련 SOC공사가 지속되고, 민간부문은 신규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기 착공된 아파트 공사를 중심으로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수출은 탄소섬유가 생산성 향상에 따른 생산물량 확대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조사되었으나, 합성수지는 미중 무역분쟁 지속에 따른 중국 수요 부진으로, 폴리실리콘은 글로벌 공급과잉 영향으로 부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은의 전국 권역별 모니터링 결과도 호남권을 포함해 대부분의 권역에서 생산 및 수요 활동이 전기 수준에서 보합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