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규 KEB하나은행장 “금감원 'DLF' 분쟁조정에 적극 협조 할 것”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금감원 'DLF' 분쟁조정에 적극 협조 할 것”

기사승인 2019-10-01 17:19:30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은 30일 금융감독원의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분쟁조정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지 행장은 이날 금융감독원이 ‘해외금리 연계 DLF 실태 검사’ 중간결과를 발표한 직후 이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금감원의 검사결과를 보면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판매서류를 전수 점검한 결과 불완전판매 의심사례가 20%에 달했다. 설명의무를 위반하고 투자자 성향분석을 조작했으며, 무자격자 판매와 고령투자자 보호 절차를 위반한 사례가 다수 발견됐다. 

여기에 DLF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내부 목소리를 무시하고, 고위험 상품 판매에 앞서 거쳐야 할 상품선정위원회도 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객을 끌어 들이기 위한 4%대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상품의 손실률을 의도적으로 높인 정황도 드러났다.

원승연 금감원 부원장은 이를 두고 “검사 결과, DLF 설계·제조·판매 전 과정에서 금융회사들이 투자자 보호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중시해 리스크 관리 소홀, 내부통제 미흡, 불완전판매 등의 문제점이 다수 발견됐다”고 평가했다.

지 행장은 이에 “당행을 믿고 거래해 준 손님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책임 있는 자세로 진심을 다해 분쟁조정절차 등에 적극 협조하고, 무엇보다 손님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지 행장은 이를 위해 소비자 보호를 은행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손님의 자산관리에 대한 은행의 정책, 제도 및 프로세스를 성과 중심에서 손님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기로 했다.

먼저, 소비자보호를 위해 본점 내 ‘손님 투자 분석센터’를 신설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프라이빗 뱅커(PB) 등 직원과의 대면을 통한 투자성향 분석에 추가해 본점의 승인단계를 거치게 함으로써 객관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손님의 자산이 고위험상품에 집중되는 현상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예금자산 대비 고위험 투자 상품의 투자한도를 설정키로 했다. PB를 평가하는 핵심성과지표(KPI) 역시 성과 중심에서 손님중심으로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여기에 ‘포트폴리오 조기진단 시스템’ 도입으로 손님의 리스크를 최소화한 맞춤 포트폴리오를 제공하고, 투자상품 스마트 창구 적용 등 시스템화를 통해 상품 가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완전판매 요인도 제거하기로 했다. 또한, 녹취 및 해피콜 요건을 확대하는 등 손님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장치와 상품위원회 운영을 강화하기로 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다시 한 번 은행을 통해 DLF 상품에 가입해 손실을 입게 된 모든 손님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진정성 있는 대책 마련을 통해 손님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 대한 DLF 검사 결과를 발표한 금감원은 두 은행에 대한 추가 조사를 통해 문제점을 세밀히 파악하고, 조속한 분쟁조정을 통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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