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김현권 의원 "돼지열병 국내 첫 발병날…北 접경지서 멧돼지 월남"

[국감] 김현권 의원 "돼지열병 국내 첫 발병날…北 접경지서 멧돼지 월남"

기사승인 2019-10-04 14:53:35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확진 사례가 증가하는 가운데, 바이러스를 보유한 멧돼지 등 야생 생물이 하천이나 바다 등 물길을 통해 북한에서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이 인천시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생농가가 최초로 나타난 17일, 오전 6시께 강화군 교동면 인사리 해안가의 철책선 안쪽 모래톱에서 멧돼지 3마리가 발견됐다. 

김 의원은 "북한에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멧돼지들은 감시 카메라로 포착됐는데, 14시간 넘게 이곳에서 머물다 바다 속으로 잠수해 자취를 감춘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강화군은 지난달 24~27일 확진 농장이 5곳이나 발생한 곳이다. 군과 인천시에 따르면, 발견당일 이후 군부대와 강화군의 철책선 외부와 민간지역에서 추가로 멧돼지가 관측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철책선의 재질과 높이를 고려할 때 멧돼지들이 철책선 바깥으로 탈출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럼에도 김 의원은 "모래톱에서 월남한 멧돼지가 장시간 머물었다가 잠수를 통해 월북했다는 사실은 하천과 수계를 통해 월경취약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돼지열병을 최초 확진받은 파주 농가도 임진강으로부터 6.6km, 한강으로부터는 2.2km 이격된 위치에 있다. 

김 의원은 “하천과 수계지역이 월경 취약 지역임이 드러난 만큼, 한강과 임진강, 기수역을 보다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면서 "역학조사 결과는 오래 걸리며 태풍이 지나간 뒤 강물이 불어나면서 돼지열병 발생농가가 나타난 정황도 있는만큼, 하천구역의 시료채취를 보다 광범위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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