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속초 지역을 휩쓸고 간 대형산불이 발생한지 벌써 세달이 지났다.이 산불로 인해 2명이 숨지고 1757ha에 달하는 산림과 주택 등시설물 총 916곳이 전소되는 피해를 입었다. 산불 피해지역은 아직도 바람이 불면 매캐한 냄새가 그 날의 악몽을 되새기게 한다. 절망 속에서도 농부들이 심은 벼들은 제법 자라 들녘을 수놓고 있다. 시커멓게 그을린 채 상처투성이지만 말없이 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나무들 사이로 피어난 금계국과 새 생명을 움트인 녹색 나무 잎에서 새 희망을 엿본다.
곽경근 대기자 kkkwak7@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