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제로페이 고속도로 휴게소 사용률 제로(0)?

[국감] 제로페이 고속도로 휴게소 사용률 제로(0)?

기사승인 2019-10-10 11:02:17

고속도로 휴게소에 제로페이가 도입된 지 5개월이 지났지만 휴게소 당 하루 평균 사용 0.35건으로 하루 1건도 이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상훈 의원(대구 서구)이 한국도로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자료에 의하면 제로페시 서비스 도입 후 5개월간 결제액은 전체 휴게소 24곳의 매출액 774억704만원 중 847만원(0.010%)에 불과했고, 전체 결제 건수 1058만건 중 1245건(0.011%)밖에 사용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제로페이 도입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앞서 한국도로공사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제로페이 서비스의 이용률과 편의성을 제고하고자 지난 5월5일부터 전국 24개 고속도로 휴게소에 제로페이 서비스를 도입, 결제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김상훈 의원의 분석에 따르면 휴게소 1곳(화성휴게소)을 제외하고는 23곳 모두가 5개월여간 하루 평균 1건도 제로페이가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충주휴게소의 경우 5개월동안 단 한 명의 이용객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 10건, 하루 평균 1건도 채 이용되지 않았던 셈이다.

결제건수와 결제액의 월별 현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도입 첫 달인 5월 365건이었던 제로페이 결제건수는 매월 감소세를 지속, 8월엔 199건으로 시작 달 대비 약 절반(55%) 수준으로 떨어졌다. 결제액 역시 5월 203만7500원에서 9월 154만4070원으로 하락했다.

24개 휴게소의 1곳당 월평균 결제금액은 32억이 넘지만 제로페이 결제액은 월 35만3248원(0.011%)에 불과한 실정으로 사실상 이용자의 외면을 받은 셈이다.

그럼에도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25개 휴게소를 시작으로 전국 195개의 모든 휴게소로 제로페이 서비스 시행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혀 국민세금으로 밑빠진 독에 물붓기는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상훈 의원은 “소상공인을 살리기 위한 제로페이 서비스의 취지는 찬성한다. 그러나 수요분석 없이 오직 이용률 제고만을 위해 도입을 강제한다면 이번 고속도로 휴게소의 사례처럼 이용실적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 제로페이의 도입 및 운용 과정에서 도로공사의 정교한 정책과 대안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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