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치니 마지막 오페라 ‘투란도트’ 대전예술의전당 무대 오른다

푸치니 마지막 오페라 ‘투란도트’ 대전예술의전당 무대 오른다

기사승인 2019-10-16 11:50:04

대전예술의전당이 대전방문의 해를 기념해 오는 23일부터 26일까지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자체 제작해 선보인다.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마지막 오페라로 3막의 대이중창을 완성하기 직전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해피엔딩은 푸치니의 절친한 친구였던 지휘자 토스카니니의 감독 하에 푸치니의 제자 프랑코 알파노가 완성했다.

1926년 4월 라 스칼라 극장 초연을 지휘한 토스카니니는 3막 '류'의 죽음 후 "푸치니가 작곡한 부분은 여기까지"라고 말하며 연주를 멈춘다. 중간에 공연이 끝났음에도, 큰 환호를 받았고 이후 오페라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잡게 된다.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에서 선보이는 이번 ‘투란도트’는 정선영이 연출을 맡고, 원주시향 상임지휘자 김광현이 지휘를, 그리고 코리아쿱 오케스트라와 디슈팀멘 오페라합창단의 연주와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최고의 성악가들이 무대에 오른다.

중국 베이징의 황궁. 아득히 높은 계단 위에 ‘투란도트’라는 이름의 공주가 서 있다. 냉혹하지만 아름다운 이 미모의 공주는 수수께끼 세 문제를 내고 이것을 맞히는 사람과 결혼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하면 문제를 풀지 못한 남자의 목을 벤다. 많은 남자들이 죽어갔지만, 이국의 왕자 칼라프가 극적으로 수수께끼를 풀어내고, 여러 과정을 거쳐 진정한 사랑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정선영 연출가는 이번 작품에서 전설적인 신비감보다는 사실적인 환상을 강조하는 무대를 선보이며, 수개월 동안 많은 연습을 통해 배우들의 성악적인 역량은 물론이고 감정연기까지 디테일하게 살려냈다. 지난해 제작오페라인 ‘라보엠’의 무대디자인으로 극찬 받았던 무대디자이너 찰스머독루카스가 세트디자인을 맡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번 투란도트의 출연진도 눈길을 끈다. 우리나라 최고의 투란도트라고 불리는 소프라노 김라희와 밀라노에서 활약하고 있는 소프라노 이승은이 더블캐스팅됐고, 세계적인 테너 김재형과 루디박이 칼라프 역을 맡았다. 이 밖에 소프라노 김순영, 바리톤 김종표 등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성악가들과 테너 강연종, 권순찬 등 우리지역 출신의 성악가들이 함께 출연한다.

대전예술의전당 김상균 관장은 ‘오페라 투란도트는 개관 이후 대전예술의전당이 직접 제작하는 17번째 작품으로 지역에서는 보기 힘든 오페라 제작역사를 확고히 하는 작품’이라며 ‘많은 분들이 공연장에 와서 오페라의 진수를 느껴보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홍석원 기자 001h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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