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가 아닌 기자회견이었지만, 선수들의 신경전도 경기장 만큼 치열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6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주년기념관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19 파이널 라운드 미디어데이'를 열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파이널A에 진출한 상위 6팀이 참석했다.
울산(김도훈 감독, 김보경), 전북(모라이스 감독, 문선민), FC서울(최용수 감독, 주세종), 대구FC(안드레 감독, 정승원), 포항 스틸러스(김기동 감독, 완델손), 강원FC(김병수 감독, 한국영)의 감독과 선수 한 명씩 참여했다.
화끈한 입담이 오간 가운데 기자단 질의응답 시간에서 “선수들이 전망하는 3~6위 팀이 바라보는 우승팀과 1,2위 팀이 예상하는 3위 팀은 어디인가”이라는 질문이 나왔다.
현재 울산(승점 69점)과 전북(승점 68점)은 우승권을 다투고 있다. 지난 2년간 전북의 독주 체제로 이어진 K리그에 울산이 이번에는 우승을 차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또한 3위까지 주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티켓을 둔 순위 싸움도 치열하다.
먼저 마이크를 든 강원의 한국영은 화끈한 대답으로 강원 팬들의 호응을 자아냈다. 그는 “울산, 전북 우승에 관심이 크게 없다. 강원이 좋은 위치에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회자의 집요한 질문 공세에 한국영은 결국 “울산이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포항의 완델손은 쉽게 선택을 하지 못했다. 완델손은 “두 팀 모두 좋은 팀이다. 결정하기 얼렵다”며 답을 회피했고, 대구의 정승원은 “대구가 (파이널A에서) 모두 이길 것이다. 두 팀이 겨뤄 이긴 팀이 우승할 것 같다”며 재치있는 답변을 내놨다.
서울 주세종은 “울산은 좋은 선수가 많고 전북은 늘 우승하는 팀이고 그런 DNA를 갖고 있다. 괴롭히고 싶다”고 대답을 하지 못했다.
3위 예상팀 질문을 받은 전북 문선민은 “여름에 복귀한 선수가 많은 서울”이라고 예상했으며 울산의 김보경은 쉽게 선택하지 못하면서 팬들의 애간장을 태웠다. 그는 결국 “(현장에 있는) 대구, 강원팬이 간절한 것 같은데 강원으로 하겠다”고 찝었다.
신촌│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