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질환 고위험군의 주요 ‘접촉 감염 경로’가 밝혀졌다. 아직 면역체계가 완성되지 않은 소아는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의 접촉빈도가,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노인은 자가접촉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오향순 생명산업대학 간호학과 교수팀은 감염 고위험군인 소아와 노인의 손 접촉과 사회적 접촉행태를 분석한 ‘감염 고위험군 접촉행태 연구’ 결과를 질병관리본부 ‘주간건강과질병’에 게재했다.
연구는 소아의 경우 13개월 이상 6세까지의 취학 전 아동으로 어린이집 등 집단보육 기관의 교육을 받는 아동 30명을 대상으로, 노인은 65세 이상의 자가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노인복지시설을 이용하는 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손 접촉의 빈도와 양상은 영상촬영방법을 이용했고, 사회적 접촉의 빈도와 양상은 접촉일지를 이용한 설문조사방법을 이용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손’을 통한 접촉은 본인의 눈, 코, 입 등의 점막에 접촉해 자기 자신에게 감염을 전파하는 자가접촉, 오염된 환경을 손으로 접촉하는 환경접촉, 사람과 접촉하는 타인접촉으로 나뉜다.
신체적인 접촉 없이 비말 전파가 가능한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 대면해 말하는 것은 ‘사회적 접촉’에 해당된다.
2시간동안 소아가 접촉한 분석대상 2만3296건을 분석한 결과, 대상별로 환경(58.9%), 자기(36.5%), 타인(4.5%) 순으로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접촉 부위는 장난감/놀이기구/문구/교재가 3478건(25.3%)으로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에 접촉이 가장 높았으며, 가구표면 1851건(13.5%), 놀이기구 1202건(8.8%), 2개 이상 동시접촉 585건(4.3%), 식기 및 조리기구 481건(3.5%) 순이었다.
자기접촉 중 점막부위 접촉건수는 입(45.6%), 코(36.6%), 눈(17.7%) 순이었다.
총 접촉빈도(freq/person)의 평균은 776.5회, 총 접촉시간(sec/person)의 평균은 1만1680.8초로 집계됐다.
사회적 접촉분석 결과에서는, 소아 연구 참여자 30명이 하루 동안 총 363명을 접촉해 1인당 하루 평균 12.1명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인의 손 접촉건수는 총 1만3755건이 관찰됐다. 자기(56.7%), 환경(39.7%), 타인(3.6%) 순으로 자기접촉이 가장 많았다.
자기접촉 중 점막부위 접촉건수는 코(50.0%), 입(30.7%), 눈(19.3%) 순으로 코의 접촉 빈도가 가장 많았다.
환경접촉 부위는 기타가 2408건(44.0%), 2개 이상 동시접촉 1714건(31.4%), 가구표면 938건(17.2%), 전화기(휴대폰 포함) 200건(3.7%) 순이었다.
총 접촉빈도의 평균은 458.5회/인, 총 접촉시간의 평균은 9059.9초(2.52시간)로 나타났다.
사회적 접촉 분석결과, 노인 연구 참여자 30명이 하루 동안 총 340명을 접촉해 1인당 하루 평균 11.33명을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국내 최초로 감염 고위험군인 소아와 노인을 대상으로 손 접촉과 사회적 접촉의 양상을 파악했다. 소아와 노인은 각각 특징적인 손 접촉과 사회적 접촉의 행태를 보였으며, 이는 고위험군을 위한 감염 예방대책 수립과 감염전파에 관한 교육과 홍보강화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 의의를 밝혔다.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