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개정 교육과정을 처음 적용 받는 현 고2 학생들은 고3 수험생활이 코 앞으로 다가온 만큼, 여러 가지 걱정거리가 많을 것이다. 정시 확대에 대한 요구로 2021학년도에는 정시 선발 비중이 증가했지만, 여전히 주요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가지고 있어 수시와 정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는 부담은 여전하다. 지금, 고2는 이런 부담감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것을 체크해야 할까?
◇내가 가고 싶은 대학은 어떻게 선발하지?
2021학년도 대입은 학생부교과전형 42.3%, 학생부종합전형 24.8%, 논술전형 3.2%, 수능위주전형(정시) 20.4%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보면,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전국 대학을 기준으로 했을 때의 비율이다. 학생들의 선호도가 높은 ‘인서울’ 대학의 경우에는 전형 별 선발 비율이 이와 크게 다르고, 대학 간 차이도 크다. 따라서 체크해야 할 것은 내가 목표하는 대학의 선발방식이다.
대학의 선발방식은 같은 학생부종합이나 정시 전형이라고 하더라도 서로 다르다. 2021학년도 고려대와 연세대 학생부종합전형은 기회균등과 같은 일부 선발인원을 제외하고 1단계 서류 평가 이후 2단계에서 면접을 치러 학생을 선발한다. 하지만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는 동일 전형에서 면접 없이 서류로만 학생을 선발한다. 또, 서류 평가에서도 서류 제출 시기, 자소서 유무 등이 다르며, 면접 반영 비율도 상이하다. 정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국어, 수학, 영어, 탐구, 한국사 반영 비율이나 등급 간 점수차이가 다르다. 서강대와 같이 인문계열 모집단위라고 하더라도 수학이 매우 강조되는 대학도 있고, 영어 절대평가에도 불구하고 연세대나 한국외대처럼 영어 등급 간 점수차이가 비교적 큰 대학도 있다. 따라서 고2 학생들은 대학이 발표한 2021학년도 전형계획을 통해 서로 내가 목표하고 있는 대학의 선발 방식에 대한 이해를 갖출 필요가 있다.
2021학년도에는 선발 방법의 변화를 갖는 대학도 상당수 있다. 예를 들어, 고려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의 선발인원을 2020학년도 400명에서 2021학년도에 1158명으로 크게 늘렸다. 단순 선발인원만 늘어난 것은 아니다. 학교 추천을 받은 학생들만 지원 가능하다는 자격 제한은 동일하지만 재학생뿐만 아니라 졸업생의 지원도 가능하게 되었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높아졌으며 단계별 전형을 폐지하는 대신 지원자 모두에게 면접 기회를 제공한다. 이처럼 선발 방법의 변화가 큰 전형은 과거 입시 결과를 참고할 때 주의할 필요가 있다.
◇내 학생부 미리 보기
학교생활기록부는 학생부종합전형에 있어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해당 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고 할지라도 본인들의 학생부를 꼼꼼히 확인하는 시기는 고3 여름방학 이후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시기에 학생부를 점검하는 것은 다소 늦다고 할 수 있다. 아직 2학년까지의 기록이 모두 올라가 있지 않은 경우가 많지만, 현재까지 기록된 것을 보면서 본인이 내세울 수 있는 역량을 더욱 강조할 방안을 생각하거나, 부족해 보이는 점을 만회할 전략을 생각해볼 수 있다.
물론 학생부를 확인한다고 해도 명확한 해답을 가지기 어렵다. 성적 외 다른 항목들에 대해서는 이 기록이 대입에 긍정적일지 부정적일지 판단하기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수상한 기록은 충분한 것일까? 세부능력특기사항에 기록된 것들은 대학이 좋게 평가해줄까? 봉사활동은 얼마나 더 해야 할까?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와 같은 의문은 학생부를 꼼꼼히 읽어도 여전히 남게 된다. 이런 난점들을 해소하는 방법은 대학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는 것이다. 주요 대학 입학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학생부종합전형 가이드와 같은 문서를 확인할 수 있다. 훌륭한, 또는 그렇지 않은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사례를 제시해주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대학의 학생부 평가 방식에 대한 이해를 높게 하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또, 일부 시도교육청에서는 학생부 종합 전형 사례집과 같은 문서를 만들어, 학생들의 대학 합격, 불합격 사항과 더불어 주요활동, 성적 등의 정보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번거로울 수 있지만, 이런 과거 사례를 확인하는 것은 남은 고교 생활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에 대한 힌트가 될 수 있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평가팀장은 “대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학업능력일 것이다. 하지만, 이를 증명하는 방법은 전형에 따라 매우 다르기 때문에 고3이 되기 전 이를 확인하고, 어떤 전형에 조금 더 집중해야 할지에 대한 판단을 해본다면, 남은 고교 생활을 보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