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고양시와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고문이 함께 운영하는 ‘고양시-허구연 무지개리틀야구단’이 19일 고양리틀야구장에서 ‘부모님과 함께하는 티볼대회’를 열어 다문화가정 어린이와 부모들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지게 했다.
무지개리틀야구단은 고양시 다문화 및 새터민가정 초등학생으로 구성된 야구팀으로 매년 5~10월 월 2회 티볼을 통해 스포츠의 규칙 및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 및 자세 등을 배운다. 올해 마지막 훈련은 10월 26일.
대회에는 허구연 단장을 비롯해 김성봉 부단장(전 한화이글즈 단장), 박용진 감독(전 LG야구단 2군감독), 김태민 코치(미 미네소타야구단 스카우터)와 선수 12명, 학부모 등 50여 명이 참여했다.
단원으로 구성된 선수팀과 학부모팀의 티볼경기는 16-16 동점. 부모팀이 자녀들을 상대로 대충 하겠지라는 생각은 단번에 깨졌다. 악착같은 수비와 공격을 보여줘 한때 11-1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자녀들에게 최선을 다한 모습과 스포츠의 냉정한 승부세계를 보여주고 싶었던 것.
대회에 참가한 임승찬 군(문촌초6)의 어머니 왕리리씨(45·중국)는 “청명한 가을날 아이와 함께 뛸 수 있어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고, 온 가족이 함께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감사한 자리였다”며 “자녀와 경기한다는 생각 이전에 학부모 모두 페어플레이를 가르쳐 줘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허 단장은 “2012년 시작해 매년 거듭할수록 밝고 적극적으로 변하는 아이들을 보며 스포츠가 주는 무한 긍정의 힘을 느낀다”면서 “많은 분들의 자원봉사와 고양시의 협조가 이어져 좋은 결실을 맺고 있다”고 밝혔다.
고양=정수익 기자 sagu@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