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강산을 방문해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 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맥락을 잘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다분히 감정적 표현으로 보이지만 그 내면에는 김 위원장이 금강산 관광 특구 개발 문제가 잘 안 풀리는 것에 대한 상실감이 보이는 대목”이라며 이같이 발언했다.
김 의원은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원산을 관광 지구로 바꿨다. 그 다음에 인근에 마식령 스키장을 짓고 내금강 개발도 해왔다”면서 “원산에서 금강산 지구를 아우르는 세계적 관광특구는 제주도 면적보다 넓다. 지난해 11월 현정은 현대아산 회장과 같이 금강산을 갔었는데 여기서 북한이 보여주는 비전과 포부가 어마어마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남북 관계가 풀릴 기미가 안 보이면서 심혈을 기울여 거의 집권 전 기간을 투자하다시피 해서 만들어온 게 하나도 진척이 없다 보니까 저 남측 시설이 도움이 되는 게 흉물 같다고 얘기하는 것”이라며 “지금 북한이 이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얼마나 그동안 공을 많이 들여왔는가, 기다려 왔는가 드러나는 대목인데 우리가 응답하지 못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김 위원은 김 위원장 발언에 두 가지를 유념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은 “첫 번째는 김 위원장이 ‘남측 동포들이 오면 언제든 환영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면서 “두 번째는 시설 철거를 일방적으로는 안 하겠다. 남측과 협의 하에 하라고도 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 회장에게 북측이 내금강도 가져가고 백두산도 가져가라는 놀라운 카드를 제시했었다”면서 “그런데도 남측이 아무 반응이 없으니 북한은 관광 사업을 대대적으로 하고 싶은데 남측이 아니면 다른 길을 택하겠다. 남측과 손 안 잡고 북측 독자 사업으로라도 가겠다고 얘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김 위원장이 금강산 일대 관광시설을 현지 지도하고 고성항과 해금강호텔, 문화회관, 금강산호텔 금강산 옥류관 등 남측에서 건설한 시설들을 돌아봤다고 보도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