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통지문 보내 “금강산 南시설 철거, 문서로 논의하자”

北 통지문 보내 “금강산 南시설 철거, 문서로 논의하자”

기사승인 2019-10-25 13:56:41

북한이 금강산에 설치된 남측 시설 철거 방식을 논의하자며 통지문을 보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싹 들어내라”고 지시한 지 이틀 만이다.

통일부는 25일 “이날 오전 북측이 금강산관광 시설 철거 문제를 문서 교환 방식으로 논의하자는 통지문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남측 시설 철거에 관해 남측과 합의하라고 지시하면서 남북 대화 재개 기대감이 커졌으나 북측은 ‘문서 교환’ 방식으로 하자며 선을 그었다.

통일부는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며 “정부는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우리 국민 재산권 보호를 최우선한다는 방침 하에 적극 대처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에 따라 현대아산, 관광공사 등과 실무협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북측이 통지문을 보내자 이날 오전 국회를 방문, 윤상현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을 찾아 긴급 현안보고를 했다. 

윤 의원장은 보고가 끝난 뒤 브리핑을 통해 “’남녘 동포들이 오면 언제든 환영한다’는 김 위원장 말 등에 비추어 보면 우리 정부를 금강산 관광에서 완전히 배제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면서 “금강산에서 외무성 부상 등이 함께한 자리에서 이런 메시지가 나왔다는 것은 미국에 대한 어떤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금강산을 찾아 현지지도를 하며 남측 시설을 향해 “민족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됐다”고 비판한 뒤 “국력이 여릴 적에 남에게 의존하려 했던 선임자들의 의존정책이 매우 잘못됐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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