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하 중진공)이 지역 상생형 일자리 모델 지원에 나선 가운데 전북 완주군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중진공은 신한방직㈜(대표이사 문형태)이 지난 7월 근로자 중심의 분사창업 형태로 설립, 25일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공장을 가동한다고 밝혔다.

신한방직(주)의 모기업인 ㈜신한방(대표이사 한석범)은 1972년 전북 완주군에 설립해 섬유, 외식, 임대 등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에 일조해왔다.

㈜신한방은 섬유산업 침체와 시장경쟁력 악화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방적사업부에 대한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근로자 8명이 퇴사했고, 올해 4월 최종적으로 폐쇄 결정에 이르면서 근로자 76명이 대량 실업위기에 빠지게 됐다.

신한방직의 고용위기 호소에 중진공은 사내벤처나 분사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는 정부의 사내벤처․분사기업 활성화 정책에 부합한다는 판단을 내리고, 기업진단을 통해 근로자 중심의 분사창업(EBO)을 이끌어 정책자금 2억원을 우선 지원했다.

분사창업(EBO·Employee Buy-Out)는 기업의 구조조정 또는 부도상황에서 종업원이 기업을 인수하는 것을 말한다.

신한방직(주)은 중진공 지원을 마중물로 삼아 직원들의 출자, 차입 등을 통한 자산 인수 등 초기 소요자금 22억원을 확보하고, 모기업인 ㈜신한방으로부터는 노사상생 방안으로 공장에 대한 장기임차와 설비 등 자산 인수에 대한 할인 지원을 받기로 합의했다.

조한교 중진공 전북지역본부장은 “이번 분사창업 지원을 통해 노측인 신한방직㈜, 사측인 ㈜신한방, 지자체 완주군 모두 상생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상생형 일자리 모델이 지역경제에 활력을 줄 수 있도록 중진공이 선도적 역할과 지원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