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미국이 자기 대통령과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내세워 시간끌기를 하면서 연말을 무난히 넘겨보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을 망상”이라고 발언했다.
북한이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대미 협상에서 빠졌던 김 부위원장을 전면에 내세운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부위원장은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명의로 27일 낸 담화에서 “최근 미국이 우리의 인내심과 아량을 오판하며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더욱 발광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얼마전 유엔총회 제74차 회의 1위원회 회의에서 미국 대표는 우리의 자위적 국방력 강화조치를 걸고들면서 미조 대화에 눈을 감고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느니, 북조선이 FFVD(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를 위한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해야 한다느니 하는 자극적인 망발을 늘어놓았다"고 거론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다른 나라들에 유엔 제재결의 이행을 집요하게 강박하고 있으며 추종 국가들을 내세워 유엔총회에서 반(反)공화국 결의안들을 통과시키기 위해 각방으로 책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북미관계가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친분관계 덕분이라면서 "모든 것에는 한계가 있는 법"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나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벗도 없다는 외교적 명구가 영원한 적은 있어도 영원한 친구는 없다는 격언으로 바뀌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