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 이후 두 번째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고형곤)는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정 교수를 이날 오전 10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정 교수를 상대로 지난해 초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PE 투자를 받은 2차 전지 업체 WFM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사들인 혐의를 추궁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가 상장사 더블유에프엠(WFM)을 '무자본 인수합병'하는 과정에 정 교수도 가담해 부당한 이득을 챙겼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정 교수가 제3자 이름으로 사들인 2차 전지 업체 WFM의 실물주식 12만주를 매입하는 과정에 조 전 장관 계좌에서 나온 돈이 정 교수 측 계좌로 흘러간 정황을 포착했다. 당시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이었다.
또 검찰은 자택 컴퓨터 하드디스크 교체를 도운 증권사 직원을 상대로 조 전 장관과 대화를 나눈 대화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정 교수 증거인멸 혐의와 관련해 조 전 장관이 방조 또는 관여한 공범일 가능성을 의심 중이다.
정 교수의 혐의에 조 장관이 직간접적으로 얽힌 만큼 검찰이 이르면 내주 중으로 조 전 장관을 불러 조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검찰이 사건관계인에 대한 공개소환을 전면 폐지함에 따라 조 전 장관은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하더라도 비공개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정 교수는 △업무방해 △위계공무집행방해 △허위작성공문서행사 △위조문서행사 등 11가지 혐의로 지난 24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송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현재까지의 수사경과에 비춰 증거인멸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사진=박태현 기자 pt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