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매체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였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8일 ‘역사의 교훈을 망각한 어리석은 행위’라는 글을 내고 “사대와 외세의존의 때를 벗지 못하고 민족의 존엄과 이익조차 외세에게 서슴없이 섬겨바치는 어리석은 처사가 번번히 재현되고 있다”고 비난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18일 청와대에서 주재한 주한외교단 초청 리셉션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당 매체는 “얼마전 남조선 청와대에서 있은 ‘서울주재 외교단초청환영모임’이라는 데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환경이 달라진 것은 국제사회 협력 때문이다’, ‘국제사회 계속되는 지지와 협력이 필요하다’ 등 사대 매국적 발언이 마구 튀어나왔다”면서 문 대통령을 겨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지난해 조선반도에서 극적인 변화들이 일어나고 좋은 환경이 마련된 것은 우리의 주동적이며 성의있는 노력에 의해서”라면서 “그런데 이것을 애써 외면하고 민족단합의 소중한 성과물을 외세의 ‘공’으로 떠넘기며 ‘지지’와 ‘협력’을 구걸하기에 여념이 없는 남조선 당국의 구차스러운 추태는 실로 민망스럽기 짝이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북한은 최근 남한과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전날에도 김영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위원장 등 원로들은 담화를 내 “최근 미국이 우리의 인내심과 아량을 오판하면서 대조선 적대시 정책에 더욱 발광적으로 매달리고 있다”면서 “미국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과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내세워 시간끌기를 하면서 올해 말을 넘겨보려고 한다면 그것은 어리석은 망상”이라고 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