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값이 동반 상승, 올 겨울 김장 비용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올해는 김장 수요 하락에도 초가을 장마에 태풍까지 연달아 겹쳐 배추, 무 가격이 크게 올라 주부들의 장바구니에 시름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전북 전주를 기준으로 상품 배추 한포기 소매가격은 4000~4980원대로, 전년 같은 기간 2000~2580원대에 비해 크게 올랐다.
무 가격도 상품 기준으로 2580~3000원대로, 전년(1680~2000원) 대비 60% 이상 급등했다.
건고추 상품 1kg 소매가는 1만6667원으로, 전년(2만3333원)보다 7000원 넘게 올랐다.
올 여름과 가을 잦은 비에 태풍까지 겹쳐 작황이 부진한데다, 가을배추·무 재배면적도 전년보다 줄어 김장 비용도 전년보다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한 주부들의 노력도 치열할 전망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가을배추·무 재배면적 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올해 도내 가을배추 재배면적은 1086ha로 전년(1433ha)보다 347ha나 줄었다.
가을무 재배면적도 올해는 1006ha에 그쳐, 전년(1165ha)대비 159ha 감소했다. 가을총각무 재배면적은 7ha로, 전년(70ha)에 비해 90% 급감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와 무, 고추가격까지 크게 오르면서 중간유통을 뛰어 넘어 산지에서 직송으로 절임배추를 구매해 김장을 준비하는 주부들도 크게 늘고 있다.
전주시 평화동에 사는 주부 김씨는 “예전같이 김장을 많이 하지도 않고 손도 많이 가 절임배추를 구입해 김장하는 주부들이 많다”며 “인터넷 예약으로 20kg 절임배추를 3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어 김장비용 부담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장 비용 부담도 줄이고 어려운 김장도 쉽게 할 수 있는 시·군 지자체의 김장축제에 참여하는 주부들도 늘고 있다.
전북에서는 임실과 김제 등에서 지역 농산물로‘김장 체험 행사’를 진행, 젊은 세대 주부들에게도 호평을 받고 있다.
임실군은 내달 9일부터 17일까지 9일에 걸쳐 ‘제4회 임실아삭아삭 김장페스티벌’을 펼친다.
특히 군은 지난해 이틀 동안 진행된 행사 규모를 올해는 9일로 늘리고, 물량도 작년 27톤에서 44톤으로 크게 늘려 준비했다. 배추가격 급등에 벌써부터 참가문의가 쇄도해 300명이 넘게 신청했다.
올해 김장페스티벌은 ‘링링’ 등 태풍으로 인해 절임배추 산지 배추가격이 크게 오른 가운데 김장재료(배추, 고춧가루, 무, 양파 등)를 직접 구매하는 것보다 30% 저렴하게 김장을 해결할 수 있어 주부들의 참여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전주=박용주 기자 yzzpar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