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지열발전 부지 안전성 검토 TF 7차 회의가 29일 포항시청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는 지열발전소 부지 현장점검을 시작으로 해외위원단의 연구결과 발표, 토론으로 구성된 1부와 6차 회의 결과 정리, 향후 연구방향 등을 논의한 2부로 나눠 진행됐다.
해외위원단과의 토론에서 안경모 위원(한동대 교수)은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에 의한 촉발지진이라는 생각은 여전히 변함이 없냐"고 질문했다.
미국 스탠포드 대학 윌리엄 엘스워스 교수는 "그 동안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물의 주입으로 인해 작은 지진이 유발됐고 그 힘이 큰 지진으로 발전된 게 확실하다"고 답변했다.
양만재 위원(포항지역사회복지연구소장)을 비롯한 일부 위원들은 "포항지진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안전성 확보 등을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그나마 다행스럽지만 지열발전 상용화기술개발사업에 참여했던 일부 과학자와 시민들 간 소통 부재로 발생한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2부에서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재난에 대비한 교육과 체험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을 거듭 확인했다.
특히 국가 차원의 '포항지진관리연구센터(가칭)'의 설치가 시급함을 정부에 권고하기로 했다.
해외연구위원으로 참석한 뉴질랜드 빅토리아 대학교 존 타우넨드 교수는 "최근에 발생한 여진은 안정화가 돼 가는 자연적인 현상"이라며 "지열발전으로 촉발된 포항지진은 지열발전 부지 안정화를 비롯한 각종 연구가 계속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송경창 포항시 부시장은 "정부조사연구단의 발표 이후 지진 피해 이재민들은 오히려 2차 피해를 겪으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여러 가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 과학자들의 지속적인 노력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지열발전 부지 안전성 검토 TF는 지난 5월 8일 이강근 단장(서울대 교수)을 비롯한 국내 전문가 10명, 해외 전문가 3명, 시민대표 3명 등 총 17명으로 구성됐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