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에서 긴급 환자를 태우고 육지로 향하던 소방헬기가 바다에 추락했다. 헬기는 수심 72m에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주변 물살이 강해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다.
독도헬기추락사고대책본부는 1일 경북 포항에서 열린 1차 브리핑을 통해 “오전 8시30분 잠수대원 31명을 투입해 수중 수색작업을 시작했다”면서 “영역이 넓어지면서 중앙 119구조본부의 2차 구조대원 10여 명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항공기 6대가 조명탄을 투하해 밤샘 수색을 벌였지만 추락 헬기와 탑승자가 발견되지 않아 수색 작업에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소방당국은 심해 잠수 요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12명을 독도 현장에 출동시켰다.
사고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29분 독도를 이륙한 헬기가 200~300m 지점에서 바다로 추락하며 발생했다. 헬기에는 소방대원 5명과 환자 1명, 보호자 1명 등 7명이 탑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독도 인근에서 조업을 하던 선원이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나자 해당 환자를 헬기로 태워 전문 병원이 있는 대구로 이송 중이었다.
경북지방경찰청 소속 독도경비대가 헬기가 바다에 추락하는 것을 보고 119에 신고했다. 독도경비대 관계자는 "남쪽으로 이륙하던 헬기가 비스듬히 가다가 고도를 낮추길래 이상해서 봤더니 바다에 추락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가 난 헬기는 프랑스 유로콥타사의 EC225 기종으로 지난 2016년 3월 도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