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文대통령에 조의 보내고 방사포 발사 …관계개선 기대에 ‘찬물’

北, 文대통령에 조의 보내고 방사포 발사 …관계개선 기대에 ‘찬물’

기사승인 2019-11-01 14:05:34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 모친상에 조의문을 보낸 지 하루도 안 돼 동해 쪽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쐈다. 지난 5월부터 따지면 북한의 장거리 발사포, 단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 횟수는 12차례에 달한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1일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업무 보고에서 “북한 발사는 안보에 크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도 북한보다 적지 않게 시험 발사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실장은 또 “금년 한 해 비핵화 진전의 속도가 우리의 기대보다 더딘 것은 사실이지만 북미 양 정상 간 대화 의지와 신뢰에 기반한 ‘톱다운’ 구도는 여전히 유효하며 이에 따라 북미 간 비핵화 대화 모멘텀은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합동참모본부는 31일 “북한이 이날 오후 4시35분과 38분 평안남도 순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면서 “발사체 최대 비행거리는 370km, 고도는 약 90km로 탐지됐다”고 밝혔다. 이어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며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발사체 종류에 대해서는 “추가 분석 중”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같은날 초대형 방사포 발사 시험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초대형 방사포의 연속사격체계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시험사격을 조직하였다”면서 “유일무이한 우리 식 초대형 방사포 무기체계의 전투적 성능과 실전능력 오나벽성이 확증되었다”고 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시험 발사를 참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 대통령 모친 고(故) 강한옥 여사 별세에 대해 조의문을 전달하며 남북간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31일 "김 위원장은 조의문에서 강 여사 별세에 대해 깊은 추모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문 대통령께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이 조의 표시와 발사체 발사에 분리 대응하면서 교착 국면인 북미 관계 진전을 촉구하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일본 정부는 북한이 쏜 발사체가 단거리 탄도 미사일이라며 이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 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나라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위이며 정부로서 베이징의 대사관 경로를 통해 북한에 즉시 엄중하게 항의하고 강하게 비난했다”고 말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발사체 발사를 인지하고 살펴보고 있다”면서 “동맹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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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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