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장 만난 키코공대위...“은성수 소통하려는 사람, 실효적 지원책 기대된다”

금융위원장 만난 키코공대위...“은성수 소통하려는 사람, 실효적 지원책 기대된다”

기사승인 2019-11-01 18:11:43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소통하려는 사람이다. 키코(KIKO) 피해기업에 대한 실효적인 지원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조붕구 키코공동대책위원장은 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키코사태 이후 피해기업단체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금융위원장과 면담을 마치고 나와 이같이 말했다. 이날 조 공대위원장은 은 위원장과 만나 키코 피해기업 지원과 관련한 내용으로 50분 가량의 면담을 진행했다.

앞서 금융위는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 시절 키코 피해기업에 대한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신규금융거래, 구조조정, 일시적 경영애로 해소, 분쟁조정, 대표자 채무조정, 재창업지원 등과 관련한 지원방안이다. 

다만 키코 공대위는 금융위의 지원방안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해왔다.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을 제외하고는 1년이 넘도록 단 하나의 지원도 성사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에 공대위는 은 위원장 취임 전부터 키코 피해기업에 대한 실효성있는 지원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목소리를 높였다.

공대위의 면담 요청과 평소 소통을 강조해오던 은 위원장의 성격이 맞물려 결국 이날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키코 피해기업과 금융위 수장의 만남이 성사됐다.

조 공대위원장은 면담 직후 “여기까지 10년이 걸린 것에 감회가 새롭다. 현재까지 나온 대책들이 실효성이 없어 실망스럽던 차에 은 위원장이 면담에 나서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은 위원장을 처음 만났는데 상장히 합리적이고 소통이 잘되는 분으로 봤다”며 “수출입은행장을 역임해 키코 피해기업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은 위원장이) 키코피해의 무엇이 문제인지 인식을 하고 있어 (피해기업 지원) 방안을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동안 정부에서 외면했던 키코 피해기업의 이야기를 금융위원장이 들어준 것만으로도 오늘 면담은 의미가 있었다”고 토로했다.

조 공대위원장은 구체적으로 은 위원장에게 키코 피해기업이 재기에 나설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요청을 전달했다.

그는 “재기지원 펀드를 조성해 키코로 쓰러진 회사들이 다시 사업에 나설 수 있도록 해주고, 아직까지 살아남은 회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요청했다”며 “키코 피해기업들은 현재 대출이 다 막히고, 금융활동에 불이익을 받아 정상적으로 수출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한 “직접 보증에 싸인을 하지 않고 돈을 빌리지도 않았는데 키코로 몇억 몇천억까지 보증의 사슬에 묶여 가족관계까지 다 파탄난 이들이 많다”며 “지금 해당 여신들은 모두 무수익 여신으로, 캠코에서 (액면가의) 0.01% 수준에 사들인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인 소각 노력에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은성수 위원장은 조 공대위원장의 이같은 요청에 ‘살펴보겠다’라면서, 금융감독원의 키코 분쟁조정에 대해서는 ‘금감원에서 잘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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