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은행권의 예금금리 인하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외국계 은행이 예금금리 인하에 먼저 나선 가운데 국내은행들 역시 예금금리 인하 행보에 동참할 전망이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씨티은행, SC제일은행 등 외국계 은행은 일부 수신상품에 대한 금리 인하를 실시했다.
SC제일은행은 이번달부터 주요 입출금 상품의 금리를 0.1~0.3%p 하향조정했다. ‘내지갑통장'의 경우 최고금리가 연 2.5%에서 2.2%로, ’SC제일마이줌통장'은 최고 연 1.2%에서 1.0%로 인하했다.
씨티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일부 입출금 통장의 우대금리를 0.2~0.3%p 내렸다. 1000만원 이상의 금융거래 실적이 있거나 신규가입자일 경우 1.4% 금리를 적용하던 ‘씨티더하기통장'도 금리가 1.2%로 내려갔다.
외국계 은행과 달리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아직까지 예금금리를 내리지 않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예금금리를 내려야 하지만 고객이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부터 적용되는 신예대율에 따라 예금고객 확보가 절실한 은행 입장에서 먼저 인하에 나서 손해를 보고 싶지 않다는 반응이다.
다만 은행들은 1~2주 내 예금금리 인하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예금금리 조정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른 은행보다 먼저 예금금리를 낮출 경우 고객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