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만나자” 요구에도…금강산 독자개발 열 올리는 北

南 “만나자” 요구에도…금강산 독자개발 열 올리는 北

기사승인 2019-11-05 16:25:19

남한이 제안한 회담 요청에는 응답 않은 채 북한은 금강산 관광을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현실적으로 남측 기업을 배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5일 서울 중구 코리아나 호텔에서 열린 통일연구원 정책토론회에서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대그룹이 쫓겨나면 자본의 신뢰를 상실하기 때문에 북한이 추구하는 개방은 어려워진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정책과 의도를 결합, 금강산 관광에 대한 ‘새 판 짜기’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한규 한국관광공사 한반도관광센터 차장은 “올해가 2개월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북한이 강공으로 선회하고 금강산 독자개발 가능성을 열어둔 채 재개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금강산 관광의 조건 없는 재개를 제안한 바 있다.

이날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국회 예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금강산 시설 철거 관련 통지문의 진의를 묻는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대외적으로는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하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 장관은 “현대아산 등 사업자와 면밀하게 협의하고 있으나 금강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아무래도 북한과의 대면 협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북한은 연일 금강산 독자개발을 홍보하고 있다.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4일 금강산 관광의 북한식 독자개발을 두고 “종합적인 국제관광문화지구로 훌륭히 꾸려지게 될 것이라는 확신에 넘쳐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30일에는 북한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조선금강산국제여행사’ 홈페이지에 금강산 관광과 관련된 여행 상품을 소개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기도 했다.

통일부는 금강산 문제를 회담 형식으로 양측 관계자들이 만나 협의하자는 입장이지만 북한 측은 문서로 논의하자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3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금강산을 찾아 현지지도를 하며 남측 시설을 향해 “민족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건축미학적으로 심히 낙후됐다”고 비판한 뒤 “너절한 남측 시설들을 남측의 관계부문과 합의하여 싹 들어내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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