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6일 실적할당과 경품공세 등 과열 양상을 띄는 은행권 오픈뱅킹 고객유치 경쟁에 대해 “서비스로 승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금융혁신기획단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서비스는 서비스의 경쟁력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10개 은행에서 시범서비스에 돌입한 오픈뱅킹은 이달 5일까지 가입자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오픈뱅킹은 은행의 결제인프라를 개방하는 것으로 한 은행의 앱에서 모든 은행의 계좌에 대한 조회 및 자금 이체가 가능한 서비스다. 이에 은행들은 고객들이 하나의 은행앱에 익숙해질 경우 은행간 고객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적극적인 고객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일례로 신한·국민·농협은행 등은 오픈뱅킹 가입과정에서 추천인을 입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직원들의 실적 체크를 통해 고객 가입권유를 독려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여기에 구체적인 실적할당이 있다는 우려와 함께 고객 유치를 위해 최대 500만원에서 최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폴드까지 경쟁적으로 경품이 제공되고 있는 상황이다.
권 단장은 오픈뱅킹 경쟁이 서비스 품질 경쟁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은행들의 콘텐츠 개발을 당부했다.
그는 “(오픈뱅킹의) 결제 인프라는 무료이지만 (은행들은) ‘잔돈 모으기’, ‘나의 자산관리’ 등 부가서비스를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며 “은행들은 킬러 콘텐츠 개발을 통해 서비스로 진검승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위는 이날 일부 은행이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오픈뱅킹에서 예적금 및 수익증권 조회가 안된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계좌등록절차 및 방식이 은행별로 일부 상이해 일부 은행에서 예·적금이나 수익증권 계좌 조회가 제한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12월 정식 서비스 출시에 맞춰 제기된 문제점들을 보완할 것을 약속했다.
권대영 단장은 “지금은 시범 테스트 단계로 임시개통 상태와 같다”며 “프로그램도 개발하면 베타버젼이 있는 것처럼 지금은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으로, 12월 18일 정식 출범 전에 문제가 있는 부분은 대안을 만들어 정식 서비스가 출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