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 실시를 비난한 것에 대해 “우리는 북한의 분노에 기반해 훈련을 시행하거나 규모를 조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데이브 이스트번 미 국방부 대변인은 6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훈련은 외교 당국자들이 북한과 열린 대화를 갖는 데 필요한 공간을 허용하는 와중에 한미간 준비태세를 보장하고 상호운용을 증진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연힙뉴스에 따르면 북한 권정근 외무성 순회대사는 전날 담화를 발표하고 “스톡홀름 조미(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된 지 한 달 만에 미국이 연합공중훈련 계획을 발표한 것은 우리에 대한 대결 선언으로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 권 대사는 “인내심이 한계점을 가까이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결코 미국의 무모한 군사적 움직임을 가만히 앉아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데이비드 골드파인 미 공군 참모총장은 “연합훈련 지속 여부는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와 소통하는 미 행정부가 판단하는 것”이라며 “그들은 현시점이 한국군과의 협력과 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결정했다”고도 밝혔다.
한미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12월 방어 및 공격 등의 대규모 공중 전시훈련을 ‘비질런트 에이스’라는 이름으로 실시해왔다. 지난해에는 북미 비핵화 협상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양국 국방장관이 비질런트 에이스의 유예를 결정했으나 올해는 미국 국방부가 예정대로 오는 12월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