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23·김한빈)의 마약구매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를 협박했다는 혐의를 받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가 9일 경찰에 출석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양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과거 김씨가 LSD와 대마초를 구입했다는 진술을 하지 말라는 취지로 이 사건의 제보자인 A씨에게 회유와 협박 등을 했는지 아닌지를 중점 파악할 것으로 보이다.

양씨는 이날 오전 10시께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 청사에 출석했다. 검은 정장 차림으로 변호사를 대동해 승합차에서 내린 양 씨는 제보자를 협박한 적이 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다른 질문에는 아무런 답을 하지 않고 청사 내부로 들어갔다.

양씨는 ▲협박 ▲업무상 배임 ▲범인도피 교사죄 등 총 3개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016년 A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김씨의 마약구매 의혹을 경찰에 진술했다. 양씨는 A씨를 회유·협박해 진술을 번복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A씨에게 변호사비용을 제공했는데 A씨가 YG 연습생에 불과했음에도 회삿돈으로 이 비용을 지급해 업무상 배임 혐의도 받는다. 이와 함께 A씨의 진술을 번복하도록 도와 결과적으로 김씨에 대한 경찰 수사를 막은 것이 범인도피 교사죄의 혐의도 받고 있다.

A씨는 앞서 올 6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이 같은 의혹을 신고했다. 

양씨의 조사는 이날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노상우 기자 nswrea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