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흉물 논란을 빚는 포항공항 앞 '은빛풍어' 조형물 철거절차에 들어갔다.
시는 최근 공공 매각절차를 완료하고 빠른 시일 내에 조형물을 철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은빛풍어 조형물은 2009년 포항공항 입구 삼거리에 세워졌다.
가로 11m, 세로 16m, 높이 10m 크기의 스테인리스강 재질로 꽁치 꼬리를 형상화했다.
포항 구룡포가 과메기 특구이자 경북 최대 수산물 집산지임을 알리기 위해 전국 공모, 심의를 거쳐 작품을 선정했다.
하지만 설치 이후 꽁치가 바다에서 박차고 올라오는 모습이 아니라 바다로 들어가는 형상으로 역동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또 비행기가 추락한 듯한 모습으로 보일 수 있어 공항 입구에 설치하기엔 부적절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일부에서는 '고래 꼬리가 아니냐'는 비아냥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이 같은 이유로 상당수 시민들이 조형물 철거를 건의했고 결국 시는 공청회 등을 거쳐 올해 6월 철거 결정을 내렸다.
시는 예술적 가치를 산정하기 어렵다는 감정평가에 따라 스테인리스강 값만 받기로 했다.
설치에 3억원이 든 조형물 가치가 1천400여만원으로 줄어든 이유다.
시는 철거 결정 후 3차례 전자입찰에 나섰지만 낙찰자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다 천신만고 끝에 매듭을 지었다.
정종영 수산진흥과장은 "이번 사례를 선례로 삼아 시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포항=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