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 우승한 수원, 이대로 만족해선 안 된다

FA컵 우승한 수원, 이대로 만족해선 안 된다

기사승인 2019-11-10 16:43:20

수원이 FA컵을 우승하며 명문의 자존심을 지켰다. 하지만 이대로 만족해선 안 된다.

수원 삼성은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대전 코레일을 4-0으로 꺾었다.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거둔 수원은 2차전에서 화력을 과시하며 합계 스코어 4-0으로 우승을 달성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수원은 2016년 이후 3년 만에 FA컵 정상을 탈환했다. 또 5번째 우승을 달성한 수원은 포항을 제치고 FA컵 최다 우승팀에 등극했다.

FA컵 우승으로 자존심을 세운 수원이지만 올 시즌은 ‘고비’ 그 자체였다. 

수원은 올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즌에 앞서 이임생 감독이 새로 부임했으나 팀 컬러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상위 스플릿에 오른 지난 시즌과 달리 올해에는 파이널 라운드 B그룹으로 밀려났다.

특히 시즌 중반 사리치가 이적하면서 조직력이 급격하게 무너졌다. 팀을 이끌던 사리치가 떠나면서 중원에 누수가 생겼고, 사리치의 공백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고배를 마셔야만 했다.

FA컵 4강에서도 화성과 연장전까지 가는 끝에 간신히 결승에 올랐다. 그마저 1차전에선 대전의 수비를 뚫지 못하면서 득점없이 비겼다.

리그 순위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원정 2경기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현재 9위 성남(42점)과 승점이 3점차 밖에 나지 않는다. 자칫 8위 수성도 힘든 상황이다.

모기업의 지원이 더욱 필요로 한 상황이다. 

올스타급 라인업으로 K리그를 재패한 과거와 달리 수원의 현재 라인업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적 시장마다 대어급 선수들을 놓치면서 신인 선수들 육성에 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염기훈을 비롯한 베테랑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주장인 염기훈은 FA컵 결승전에 앞서 “우승을 통해 자존심을 찾고 싶다. 지금도 훌륭하지만 입단 당시(2010년)보다 스쿼드가 얇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 진출하게 된다면 구단의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 수원이 더 강해지기 위해 좀 더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할 정도였다. 

수원은 올해 FA컵 우승으로 다음 시즌 ACL에 참가한다. 2년 만의 아시아 무대 복귀다. 하지만 올 시즌과 같은 라인업이 유지된다면 다음해 성적을 장담할 수 없다.

이 수원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염기훈이 우리가 ACL에 가게 되면 구단에서 선수 보강을 도와주지 않겠느냐라고 말한 기사를 봤다. 저희가 ACL에 가게 되면 선수 보강이 필요하지 않나, 구단에서 지원을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수원│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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