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11일 국회 본청 223호에서 열린 이자스민 이주민인권특별위원장 입당 자리에 참석해 “이자스민 전 의원의 정의당 입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제가 이자스민 의원을 처음 만난 것은 19대 후반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때이다. 제 자리가 야당의원석 맨 끝자리고, 이자스민 의원은 여당의원석 끝자리였기 때문에 늘 마주보았다. 서로 앉아 있는 위치는 달랐지만 저는 이주민들의 삶을 대변하는 이자스민 의원을 늘 응원했다. 우리는 차별받는 소수자를 대변한다는 점에서 늘 같은 편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제가 당시에 이자스민 의원을 만나면 ‘번지수가 잘못됐다’고 얘기를 농담으로 했지만, 한편으로는 많은 부채감을 가졌다. 진보정당이 더 단단하고 강했다면 우리는 처음부터 함께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늦었지만 오늘 이렇게 정의당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며 두 손 꼭 잡고 함께 나갈 수 있게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환영의 뜻을 전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꿈꾸는 정당이다. 750만 재외동포들이 다른 나라에서 차별받지 않고 살아야 하듯이, 250만 이주민들 역시 차별받지 않고 살아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우리는 ‘이주사회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한다. 더 이상 이주민을 다른 사람, 이방인 취급하지 않고 함께 공존하면서 인간다운 생활을 누릴 동반자로 인식하는 성숙한 인권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이주민의 권리를 보장하는 법제도와 정책의 정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리고 특히 이주여성의 경우 차별과 폭력의 그늘 아래 있는 경우가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정의당이 주장해왔던 ‘취업이주민의 노동 인권 보호’, ‘폭력피해 여성 지원 강화’, ‘여성차별철폐협약 권고에 따른 이행’ 과 같은 조치들을 통해 이주민들의 권리를 지켜나가도록 할 것”이라며 “오늘 저는 이자스민 의원을 정의당 이주민인권특별위원장으로 임명한다. 앞으로 이자스민 특위 위원장을 중심으로 그동안 이주민 인권을 위해 노력해 온 모든 분들과 함께 힘을 모아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포용국가로서 세계시민 속에 자랑스러운 나라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수 기자 juny@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