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54)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1월 청와대 인근 현금입출금(ATM) 송금과 관련해 “아내가 돈을 보내 달라고 해서 보내줬지만 그 돈이 WFM 주식 매수에 쓰이는 지는 전혀 몰랐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3일 국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조 전 장관은 최근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 변호사들과 자문회의 성격의 만남을 갖고 정경심(57) 동양대 교수에게 돈을 보내긴 했지만 문제성 주식 거래를 전혀 몰랐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장관은 또 변호사들에게 “아내의 경제활동에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고 재차 강조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조 전 장관은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시절이던 지난해 1월 청와대 근처 ATM기를 통해 정 교수에게 5000만원을 송금했다. 정 교수는 조 전 장관에게 돈 송금을 요청했으며 송금 직후 6억원 상당의 WFM 주식 12만주를 차명으로 매입했다.
조 전 장관 일가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고형곤)는 지난해 1월이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경영권이 인수된 WFM 주가가 상승하던 시점이라는 점을 들어 조 전 장관이 사모펀드 의혹을 충분히 인지하고 개입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조 전 장관은 “사모펀드에 대해서는 알지도 못한다”고 주장해왔다. 정 교수는 자녀 입시비리와 사모펀드 투자 등 14개 혐의로 지난 11일 구속기소됐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