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폐수 탱크에서 한 작업자가 유독가스에 질식해 중태에 빠지고, 이를 구하러 들어간 업체 대표는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산 해양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오전 9시 30분께 부산 영도구 봉래동 한 조선소 인근에 정박 중이던 유류 부선(무동력선) 폐수 탱크에서 이모(62) 씨가 유독가스에 질식해 쓰러져 있는 것을 폐유수거업체 대표 정모(30대) 씨가 발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 씨는 인근 선박 선장에게 도움을 요청한 뒤 폐수 탱크로 들어갔다가 유독가스를 들이마셔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부산해경은 폐수 탱크에서 이 씨와 정 씨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정 씨는 숨지고 이 씨는 의식불명 상태다.
해경은 정 씨와 이 씨 모두 폐수 탱크 내부의 유독가스에 질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해경은 최초 목격자가 없어 이 씨가 폐수 탱크에 들어간 경위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선사 측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해경은 정 씨가 대표로 있는 업체는 선박 폐유를 수거해 판매하는 일을 해왔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한전진 기자 ist1076@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