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고발·재학생 촛불집회 예고…고려대 조국 내홍 계속

총장 고발·재학생 촛불집회 예고…고려대 조국 내홍 계속

기사승인 2019-11-19 10:28:51

시민단체가 총장을 고발하고 학생들이 촛불시위를 예고하는 등 고려대에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관련한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 법치주의바로세우기행동연대(법세련)는 18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진택 고려대 총장을 업무방해와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법세련은 “정 총장이 고려대 입시업무를 방해하고 학교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이들은 “정경심 교수 공소장에 따르면 조 전 장관 딸 조모씨가 고려대 입시 때 허위, 위조 스펙자료를 제출해 최종 합격한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이는 입학을 즉각 취소해야 할 명백한 입시비리”라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촛불집회를 재개하겠다고 나섰다. 고려대 동문 A씨는 같은날 학내 커뮤니티 ‘고파스’에 공지글을 게시하며 “사랑하는 모교가 ‘우리는 당시 자료를 전부 폐기해서 모르는 일이다’, ‘조금만 더 지켜보자’는 무책임한 말과 태도를 보일 것이 아니라 정의의 이름 아래 입학 취소의 철퇴를 가하기를 건의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조씨의) 학생생활기록부는 고려대 입학전형에 필수적인 서류이고 입학사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명백하다”면서 “조씨의 부정 입학에 대한 진상규명과 조씨 입학 취소가 이번 집회 목적”이라고 밝혔다. 

공지글에 따르면 집회는 오는 22일 오후 7시 서울 성북구 고려대 서울캠퍼스 내 중앙광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앞서 고려대 학생들은 조 전장관의 사퇴 등을 촉구하며 8월부터 4차례 촛불 시위를 열었다.

정 총장은 조씨의 입학 취소 여부에 대해 “원칙과 규정에 따라 신중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원론적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 총장은 지난 15일 입장문을 내 “자체 조사 결과 2010학년도 입시 자료는 규정에 의해 모두 폐기돼 제출 여부 확인이 불가했다”며 “검찰의 압수수색에도 관련 자료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고려대가 조씨의 입학 자료를 갖고 있으면서도 공개하지 않는다는 일각의 의혹을 반박한 것이다.

정 총장은 “지난 11일 검찰의 정 교수 추가 기소에 따른 공소사실에는 본교 입학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며 “타교 의학전문대학원 입시에 사용된 자료 가운데 세 건이 본교 입시에도 사용됐으리라는 언론 보도가 있었지만, 그 자료들을 본교에 제출했는지 여부나 근거를 검찰의 공소사실에서 찾을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료 제출 여부가 입증되지 않은 현시점에서 (입학을) 취소할 수 있는 조치가 마땅하지 않으므로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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