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정치편향 교육’ 논란이 제기된 서울 인헌고 특별장학 결과, 특정 정치사상 주입이나 정치편향 교육활동이 없었다고 밝혔다.
21일 시교육청은 인헌고에 대한 특별장학 결과를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교원들이 교육적으로 문제가 될 특정 이념, 사상을 강제로 가르치거나 정치 편향적.정파적 교육을 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인헌고 일부 학생들은 마라톤 행사에서 반일 구호 제창을 강요 당했고, 일부 교사가 '조국 뉴스는 가짜다' '너 일베냐' 등 발언으로 특정 정치사상을 강요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시교육청은 인헌고 전체 학생 441명을 대상으로 무기명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생 21명에게서 '선언문 띠 제작에 강제성이 있었다'는 응답을 받았다. '마라톤 구호 제창'에서도 97명이 강제성이 있었다고 답했다. 교사가 '일베' 등 문제의 발언을 한 것을 들었다는 응답도 나왔다.
시교육청은 일단 교사의 강요나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고 답한 학생이 한 학년·반에 몰리지 않고 여러 반과 학년에서 나뉘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또 마라톤대회 구호에 대해서는 “당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한 사회통념에 따른 것으로 정치사상을 강요했다고 볼 수 없고 대부분 학생이 거부감 없이 받아들였다”고 설명했고 ‘가짜뉴스’는 학생이 가져온 영상에서 거짓된 부분을 짚어주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 ‘일베’는 학생의 말에 응대하면서 ‘의도치 않게 의견을 표명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특정 정치사상을 지속·반복·강압적으로 주입했다거나 ‘정치편향 교육활동’을 볼 수는 없었다”면서 “교사도 시민으로서 ‘사회 통념 내’에서 생각하고 말하게 되는데, (통념의) 경계선 위에 있는 수준이었다고 판단되며 일부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등 해결 노력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향후 인헌고와 해당 교원에 대한 주의, 경고 등 행정처분이나 특별감사를 의뢰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다만 시교육청은 “이번 사안에 교육청의 책임이 있다는 점도 확인했다”며 ‘사회현안교육(정치교육) 규범과 원칙을 만들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