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안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통해 하늘길이 넓어지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또 다른 기회를 모색하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24일 서울에서 브루나이와 항공회담을 열고 한국과 브루나이 간 직항 노선의 운항 횟수를 주 5회에서 무제한으로 늘리는 직항 자유화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브루나이는 아세안 10개국 중 우리나라와 직항 자유화에 합의한 9번째 국가가 됐다.
우리나라는 브루나이와 지난 1992년 항공 협정을 체결한 이래 2004년 처음으로 양국간 주 2회 항공기 운항에 합의했으며, 2015년 열린 항공회담에서는 주 5회까지 증대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로 양국간 직항 노선에 대해서는 운항도시, 운항횟수, 운항 기종에 대한 제한이 없어지게 돼 새로운 관광 교류 수요가 창출되고 방한여행객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타국을 경유해 우리나라와 브루나이를 운항하거나 우리나라와 브루나이가 상대국을 경유해 타국으로 운항할 수 있는 권리를 주 4회 신설함으로써 우리나라의 항공 네트워크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브루나이는 보르네오 섬에 있는 산유국으로, 다양한 천연 자원 덕분에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선진국 수준(올해 기준 2만7000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이번 브루나이 항공회담으로 우리나라의 주요 경제 파트너인 아세안 국가 10개국 중 9개국과 직항자유화를 달성하게 돼 아세안과의 연결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합의를 통해 브루나이와 인적·물적 교류가 더울 활발해지고, 아세안 국가들과의 항공분야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싱가포르와도 직항 항공자유화에 합의한 바 있다. 이로써 인천·김해공항의 싱가포르 노선 운항을 늘리고, 다른 공항에서도 싱가포르 직항 노선을 개설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비성수기에도 연간 탑승률이 90%에 육박하는 인천발 노선은 2003년 이후 16년 만에 운항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
항공길이 넓어지면서 최근 일본 불매운동과 환율 등의 영향으로 적자 늪에 시달리고 있는 저비용 항공사(LCC)이 숨통을 트여질 수 있을지 이목이 모아진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 부산~싱가포르 노선이 신설됐는데 80% 내외의 높은 탑승률을 기록할 정도로 특히 싱가포르 노선이 인기"라며 "일본 불매 운동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LCC에게 있어 이번 직항 자유화는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