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국민차 '그랜저', 확 달라져 돌아왔다

[시승기] 국민차 '그랜저', 확 달라져 돌아왔다

국민차 '그랜저', 확 달라져 돌아왔다

기사승인 2019-11-27 02:00:00

현대자동차 그랜저는 32년 동안 한국인이 가장 사랑한 세단이다. 그랜저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 속에서도 누적 판매 기준 국내 최다 판매 차종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오랜 시간 동안 현대차 베스트셀링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그랜저는 2016년 11월 출시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6세대 그랜저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내외관 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면에서 파격 변신을 시도했다. 이에 초기 반응도 뜨겁다. 더 뉴 그랜저는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영업일 기준 11일 간 진행된 사전계약에서 3만 2179대의 계약을 달성했다. 이는 6세대 그랜저가 가지고 있던 국내 사전계약 최다 실적을 갈아치운 것으로, 이는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기존 풀체인지 모델을 뛰어넘은, 한국 자동차 산업 역사상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다.

그랜저의 가장 큰 변화는 전면부의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보석을 연상시키는 ‘파라메트릭 쥬얼(Parametric Jewel)’ 패턴의 라디에이터 그릴에 LED 헤드램프와 히든 라이팅 타입의 주간주행등(DRL)이 일체형으로 적용됐다. 주간주행등으로 적용된 ‘히든 라이팅 램프’는 시동이 켜 있지 않을 때는 그릴의 일부이지만 시동을 켜 점등하면 차량 전면부 양쪽에 불이 켜지게 된다. 이는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디자인으로, 처음 보는 모습이라서 그런지 기자들 사이에서도 전면부에 대한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다.  

이와 더불어 차량의 덩치도 커졌다. 전장(4990mm)은 기존보다 60mm 늘어났으며, 특히 휠베이스(축간거리)와 전폭이 기존 대비 각각 40mm, 10mm 길어져 뒷좌석 실내 공간이 더욱 넓어졌다.

외관 못지않게 실내 또한 크게 달라졌다. 넓고 길게 뻗은 수평적 디자인을 통해 마치 고급 라운지에 앉아있는 듯한 인상을 풍겼다. 여기에 큼직큼직한 12.3인치 클러스터(계기판)와 12.3인치 내비게이션이 경계 없이 이어져있어 시원한 느낌을 줬다. 인체공학적인 플로팅 타입의 전자식 변속버튼(SBW)과 고급 가죽 소재가 적용된 센터콘솔, 64색 앰비언트 무드 램프와 현대차 최초로 탑재된 터치식 공조 컨트롤러 등이 더해져 고급스러웠다.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전자식 변속버튼의 D를 누르고 페달을 밟으니 차가 부드럽게 출발했다.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금세 속도가 붙었다. 꽤 높게 속도를 높였는데도 차가 매우 안정적이었다. 이날 시승한 3.3 가솔린 모델로 최고출력 290ps(마력), 최대토크 35.0kgf·m의 힘을 발휘한다. 

무엇보다 고속도로 주행보조(HDA) 기능이 유용하게 쓰였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차량이 설정된 속도를 유지하며 스스로 주행하게 된다. 기존에는 이 기능을 고속도로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그랜저에는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용도로까지 확대 적용된 HDA가 탑재돼있어 오랜 주행에도 피로감을 덜 수 있었다.

더 뉴 그랜저에는 현대차 최초로 공기청정 시스템과 2세대 스마트 자세제어 시스템, 전방 충돌방지 보조-교차로 대향차(FCA-JT) 기술 등 최첨단 편의 및 안전사양을 대거 탑재돼있다. 이전에는 체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기능을 경험하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남양주시 오로라베이커리카페까지 약 60㎞를 주행한 결과, 연비는 9.8km/ℓ를 기록했다. 복합연비가 9.7km/ℓ(18인치 타이어 기준)임을 감안할 때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더 뉴 그랜저는 ▲2.5 가솔린 ▲3.3 가솔린 ▲2.4 하이브리드 ▲3.0 LPi 등 총 네 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되며, 가격은 3294만~4489만원이다. (개별소비세 3.5% 기준)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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